데이트서비스서 개인정보 빼내고
업데이트 위장해 불법SW 설치
조건 만남 가장한 '몸캠피싱'도
"성인사이트 해킹계정 구매 금물"
업데이트 위장해 불법SW 설치
조건 만남 가장한 '몸캠피싱'도
"성인사이트 해킹계정 구매 금물"
카스퍼스키랩 제공
최근 사이버 세상에서도 이 교훈이 적용되고 있다. PC, 스마트폰 등 온라인 환경에서 성인 콘텐츠나 서비스를 즐기다 해킹, 개인정보 유출, 신상 털림 등의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카스퍼스키랩이 최근 발표한 '성인 웹사이트 및 애플리케이션 사용자를 향한 사이버 위협'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적으로 약 120만명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가 성인 콘텐츠를 감상하다가 악성코드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전체 안드로이드 악성코드 감염자 수의 5분의 1(25.4%)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 지난해 악성 피싱 성인 사이트에 접속한 약 30만대 PC 중 5만대 가까이가 해킹에 노출됐다. 해당 사이트들에 접속하면 주로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 업데이트 창을 통해 악성코드 설치를 유도한다. 특히 피싱 데이트 서비스 페이지를 통해 개인 신상을 입력하게 하는 방식도 널리 사용된다. 이를 통해 사용자 계정이 탈취돼, 사용자 신상뿐 아니라 신용카드 번호, 은행 계좌번호 등 다양한 정보들이 노출된다.카스퍼스키랩은 "성인 콘텐츠나 서비스를 통한 피싱과 해킹은 지난 수년간 지속돼 왔고, 쉽게 알아차릴 수 있지만 해커들에게 여전히 유용한 공격 방법"이라며 "이런 유형의 피해자들은 피해를 당해도 체면상 대부분 외부에 신고하거나 알리기를 꺼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웹하드나 토렌트 서비스가 활성화돼 해외에 비해 성인 사이트가 활성화되지 않은 국내에서는 유독 '몸캠 피싱' 피해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몸캠 피싱은 해커가 조건만남 여성으로 가장해 온라인 채팅, 스마트폰 앱 등으로 음란 영상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악성 프로그램을 상대방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설치해 몰래 정보를 탈취하는 것이다. 특히 남성의 음란행위 영상을 녹화한 뒤 금전을 요구하고, 응하지 않을 시 피해자 전화번호부에 등록된 지인들에게 해당 영상을 전송하겠다고 협박하는 수법을 쓴다. 경찰에 따르면 연간 피해자만 수천여명으로 통계에 잡히지 않는 실제 피해사례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온라인 피싱 예방 및 해결 비영리단체인 사이버보안협회에 따르면 최근 육군 장성을 포함한 전·현직 군 관계자가 몸캠 피싱 피해를 입어 개인정보 6000여 건이 유출됐다. 이에 국방부 조사본부는 사이버보안협회로부터 자료를 확보한 뒤 지난 2일부터 관련 수사를 벌이고 있다.
카스퍼스키랩은 성인 콘텐츠나 서비스를 통한 피싱 및 해킹을 예방하기 위해 "다크웹을 통해 성인 사이트에서 해킹된 계정을 절대 구매하면 안 된다"면서 "알 수 없는 출처의 사이트 주소와 애플리케이션 설치나 사용을 피하고 보안 솔루션을 필수적으로 설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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