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툴 좋을수록 빠른 결과 얻어
IT회사의 기술력 반드시 필요"
IT회사의 기술력 반드시 필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신약개발을 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데이터는 물론 IT 인프라가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았다.
7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서울 방배동 협회에서 '신약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 인공지능'을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인공지능 신약개발을 국내에서 시도하기 위한 접근법이 제시됐다.
제약업계에서는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평균 10년이 걸리고 약 1조원의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신약개발에서 시간과 자금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IBM에 따르면 10명의 연구자들이 14개월간 15개의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동안 인공지능 왓슨은 한 달도 안 되는 기간에 30개가 넘는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했다. 그러나 IT 인프라를 갖추지 않은 제약사들이 전통적인 신약개발 방식에 인공지능을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
대웅제약에서 인공지능 활용 신약개발 부문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재영 대웅제약 박사는 "인공지능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IT 회사의 기술력이 반드시 필요하고, 인공지능 툴이 좋을수록 좋은 결과를 빨리 얻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대웅제약은 지난 4년 전부터 인공지능 분야 전문가들을 모아 유전체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약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데이터를 활용해 약물의 독성을 예측하는 인공지능 모델 등을 구축했다.
김태순 신테카바이오 대표도 "인공지능 신약개발의 핵심은 IT"라며 "의학계에서는 IT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소통이 어려울 수 있는데, 신약 시장에서 판을 바꾸려면 프로젝트를 창조적으로 만들고 끌고 갈 수 있는 교육시스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약개발은 정밀의료로 이어진다"며 "치매, 파킨슨병 등과 같이 그동안 극복하지 못했던 것을 인공지능을 활용해 극복하고, 환자에게 새로운 약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홍용래 크리스탈지노믹스 상무는 "신약을 개발해 이익을 공유한다는 목적은 같지만 인공지능 플랫폼을 보유한 회사는 한 제약사에 묶일 필요가 없다"며 "인공지능 회사와 협력하려면 서로 방향이 다르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양성일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인공지능을 신약개발에 활용하려면 CEO의 의지가 중요하다"며 "변화의 흐름에서 제약사들이 적극 나서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도 헬스케어 특별위원회에서 인공지능 신약개발을 핵심 과제 중 하나로 삼고 있다"며 "부처 간 협력을 통해 중복되지 않는 방향에서 인공지능 신약개발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섭기자 cloud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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