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협상 타결 촉구 호소문
한국지엠 협력업체들은 17일 오전 한국지엠 부평공장 서문 앞에서 이 같은 내용의 노사협상 타결을 촉구하는 내용의 호소문을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부도 시한'을 사흘 남기고 노사의 협상 타결을 요구하는 협력업체들의 마지막 호소인 셈이다.
한국지엠 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호소문을 통해 "우리는 살고 싶다"는 절박한 심정을 토로했다. 비대위는 "우리에겐 시간이 없고 결코 협상을 위한 엄살이 아니다"라며 "즉각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우리 모두 죽는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협력업체 30만 근로자는 직장을 잃고 고통에 시달려야 하며, 여러분 또한 직장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것은 재앙"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기 협상을 끝내고 여러분의 후배와 자식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물려주는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촉구했다.
비대위는 "연일 한국지엠이 법정관리로 갈 수 있다는 기사와 기존 물량 중국 이전이라는 재앙 같은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며 "한국지엠이 생산하는 차는 팔리지도 않는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이날 오후 2시 인천시 궐기대회에서도 "한국지엠이 중환자실에 들어가기 전에 링거를 꽂고 있다"며 "모기업이 기침만 해도 (협력업체는) 감기가 걸린다는 데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면 우리 협력업체는 어찌 되겠느냐"고 호소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한국지엠 2~3차 협력업체까지 합치면 30만명이 되지만, 협력업체 직원들의 연봉은 1인당 3500만원을 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위는 "협력업체는 1인당 한 달에 200만원도 못 되는 월급을 받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 노조만 합의한다면 정부도 한국지엠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는 것 같다"며 노조의 결단을 촉구했다.
예진수선임기자 jin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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