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다. 한반도가 남과 북으로 분단된 지 65년 만에 성사된 최초의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이다. 한반도 분단의 상징적인 장소인 '판문점'에서 진행되는 남북 정상회담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1953년 7월 27일, 판문점에서 유엔군 측 해리슨과 북한 측 남일이 만나 '정전협정'을 맺었다. 그 결과 남과 북이 서로 넘을 수 없는 선, 군사분계선이 생겼다. 하지만 그 후 군사분계선을 넘는 일들이 여러 차례 일어났다. 지식채널e에서는 1953년 정전협정 이후, 남과 북 사이에 그어진 군사분계선을 뛰어넘어 화해와 평화를 위한 분단 65년 역사를 다시 떠올려 볼 수 있는 '선을 넘다' 편을 방송한다.
1953년 7월 27일, 판문점에서 정전협정식이 진행됐다. 그러나 남·북 사이의 휴전을 협정하던 자리에 전쟁의 당사자인 한국을 대표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한국의 참여 없이 유엔군 해리슨과 북한 측 남일 사이에 이뤄졌던 정전 협정식은 11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끝이 났다. 그 결과. 이후 남한과 북한을 반으로 나눈 군사분계선이 생겨났다. 하나의 나라였던 땅에 그어진 선으로 더 이상 사람들은 자유롭게 남과 북을 다닐 수 없게 되었다. 분단이 된 지 18년이 되던 1971년, 처음으로 남과 북의 선을 넘는 직통전화가 연결됐다. 남북의 첫 통화는 서로 간의 화합 가능성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그러나 그러한 희망도 잠시, 1976년 8월 18일, 판문점에서 북한군에 의해 미군장교 두 명이 살해되고 9명의 경비원이 중경상을 입은 '도끼만행사건'이 발생했다. 자칫 남·북 간의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이후 분단 32년이 된 1985년, 혈육의 정이 분단의 벽을 허물었다. 분단으로 인해 긴 세월 떨어져 살 수밖에 없었던 이산가족들의 아픔과 고통을 느낄 수 있었다. 또 같은 해 남북 예술 공연단은 서울·평양을 오가며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그리고 분단 45년이 된 1998년, 500마리의 소 떼를 실은 트럭과 정주영 명예회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으로 향했다. 당시 많은 실향민들은 휴전선을 넘어가는 소들을 지켜보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눈물을 흘렸다. 이후 2007년, 최초로 남한의 노무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북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북한으로 향했다. 이처럼 남과 북이 분단이 된 이후에도, 이미 여러 차례 군사분계선을 넘어 서로 교류 하고 화합을 도모하고자 했던 역사가 있었다.
남·북 간의 관계는 수차례 위기의 상황을 겪어왔다. 2015년에는 이산가족 상봉이 중단됐고 다음 해인 2016년에는 개성공단이 가동을 중단했다. 핵실험을 감행하는 북한과 이에 맞서 사드를 설치하려는 남한, 둘 사이의 대립은 고조됐고 최근 몇 년간 남한과 북한 간의 관계는 점차 악화해 갔다. 그러나 분단 65년이 된 2018년의 첫날, 판문점의 전화벨이 울렸다. 그동안 위기로 치달았던 상황 속에서 극적으로 마련된 남북대화였다. 곧 한반도 분단 역사 최초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다. 2018년 4월 27일 열릴 남북 정상회담을 맞아, 분단 65년 동안 평화를 위해 나아간 역사의 순간들을 준비한 지식채널ⓔ '선을 넘다' 편은 EBS1에서 방송된다.
김지영기자 kjy@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