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규제로 지방시장 눈돌려
대형건설사, 대구 등 4곳서 수주
지역 용적률 인센티브 '무용지물'
대형건설사, 대구 등 4곳서 수주
지역 용적률 인센티브 '무용지물'
수도권 분양 시장이 각종 규제로 위축되자 지방 시장으로 눈 돌리는 브랜드 건설사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대구와 대전 등 4곳에서 브랜드 파워를 가진 건설사들이 지역 기반 건설사를 누르고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 2월 대전 복수동 2구역 재개발 수주전에서는 한양은 지역 기반 건설사인 다우건설을 누르고 수주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SK건설이 대구 달서구 현대백조타운 재건축 수주전에서 서한을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서한은 대구시의 용적률 인센티브 혜택으로 조합원 부담금이 최대 2000만원 줄어들 수 있다고 제안했지만 최종적으로 수주에 실패했다.
이달에는 사업비만 6700억원에 달하는 대전 서구 도마·변동 3구역 재개발 사업에 GS건설,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등 3사가 컨소시엄을 꾸려 뛰어들면서 37년간 지역 기반으로 성장한 향토 건설사인 금성백조를 누르고 수주에 성공했다. 금성백조는 2016년 3000억원대 도마·변동1구역 재개발 사업을 따낸 점을 내세웠으나 대형사 컨소시엄을 누르기엔 역부족이었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건설사들이 유리하도록 용적률 인센티브를 줘도 브랜드가 잘 알려진 건설사를 최종적으로 선택하는 추세다. 각 시도는 도시 및 주겨환경정비법에 의해 지역사 참여비율(대지비를 제외한 순공사비 대비)에 따라 최소 2%에서 최대 20%까지 용적률 인센티브를 줄 수 있다. 그러나 브랜드가 잘 알려진 건설사의 주택 상품이나 향후 프리미엄이 추가 분담금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건설업계 전문가들은 지역 기반 건설사가 브랜드 경쟁력을 높여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 중소 건설사들은 민간 주택 시장보다는 공공공사 비중이 높기 때문에 큰 문제로 삼지 않는 분위기"라면서도 "지역 기반 건설사들은 수년간 해당 지역을 토대로 성장해온 만큼 설계 경쟁력 등을 높여 수주에 나선다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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