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강해령 기자] 인텔이 인력 구조조정 과정에서 나이 든 사람을 먼저 해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30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인텔은 세계 직원 1만 명 이상을 해고했다. 2년 전 인텔은 자발적·비자발적 해고로 2017년까지 구조조정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해고자들은 이 과정에서 높은 연령의 직원일수록 우선 해고 대상이 되는 '나이' 차별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월스트리트저널이 인텔 내부 보고서를 토대로 2016년 5월에 해고당한 2300여 명의 연령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평균 나이는 49세로 남아있는 직원보다 7살이나 많았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현재 수십 명의 해고 직원이 미국 평등고용기회위원회(EEOC)에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지에 대한 법적 자문을 구한 상황이다.
EEOC는 이들의 불만에 대해 인용 또는 기각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EEOC는 미국 연방 고용법에 따라 불만 사항을 조사해야 하고, 충분한 증거가 확보될 경우 법원 소송을 제기하는 데 도움을 주거나, 기업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진행하기도 한다.
외신들은 EEOC가 피해자들 주장을 입증할만한 충분한 증거를 찾지 못하더라도, 해고자들은 민사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인텔 측은 구조조정 작업이 PC 산업 반도체 공급자에서 클라우드와 커넥티드 기기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작업 중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인텔 측은 "나이, 성별, 국적, 인종, 이민 등 개인적인 인구 통계학적 요소는 회사의 인사 결정에서 배제돼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매체 더 버지는 고령 근로자들이 월급을 더 많이 받는 데다 자신의 권리에 대해 더 잘 인식하고, 회사 복지를 더 잘 활용하는 경향이 있지만, 나이 순대로 구조조정 하는 것은 비윤리적이고 불법 소지가 있는 행위라며 비판했다.
한편 이러한 나이 차별 논란은 인텔뿐 아니라 업계 곳곳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지난 수년 간 몇몇 IT업체가 나이 차별 문제로 소송을 당했고, EEOC는 불과 두 달 전 세계적 IT 기업인 IBM의 연령 차별 문제를 조사했다. 강해령기자 strong@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