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업체 영업익 작년비 2배↑
"실적부진 따른 기저효과" 평가
국제유가·정제마진 하락 악재
"실적부진 따른 기저효과" 평가
국제유가·정제마진 하락 악재
18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등 국내 주요 정유업체들은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등 화학업계 2분기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와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업계가 취합한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실적 평균은 매출 10조5611억원, 영업이익 881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22.8%, 109.2%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마찬가지로 에쓰오일 역시 매출 5조8538억원, 영업이익 4134억원으로 각각 25.5%, 252.4%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매출 4조2722억원, 영업이익 7162억원으로 각각 10.9%, 13.3%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LG화학의 경우, 매출은 6조845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3% 늘지만, 영업이익은 7033억원으로 3.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는 실적 상승 요인으로 국제유가 고공행진과 수요 증가에 따른 안정적 정제 마진 등을 꼽았다. 실제 작년 6월 배럴 당 45달러 안팎이었던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5월23일 74.98달러로 최고점을 찍는 등 상승세였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석유제품 가격도 같이 오른다. 정유업계 수익성을 나타내는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 역시 지난 5월까지 배럴당 6달러 이상을 계속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정제 마진과 국제유가가 동반 내림세를 보이고 있어 업계는 불안해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6월 둘째 주 정제 마진은 5달러까지 내려갔다. 국내 정유업계의 손익분기점 마지노선은 대략 배럴당 4달러 수준이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중국과 신흥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도 잠재적 위협이 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제품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이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 실적 개선은 확실하지만, 최근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하반기 실적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고부가 화학제품 비중 확대 등 사업 다각화로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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