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달 밟자 순식간에 가속 '짜릿'
가정용 플러그로 3시간만에 완충
보조금 합치면 실구매가 55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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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타보니
[디지털타임스 예진수선임기자] 나홀로 족이 늘어나는 '솔로 이코노미' 시대, 초소형차가 주목받고 있다. 미래 자동차 트렌드로 자리잡은 친환경차 개발이 가속화하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에도 더 작고, 더 연료효율이 좋은 초소형차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국내 초소형차 시대의 문턱을 넓힌 차가 르노삼성차의 2인승 4륜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다. 트위지는 지난해 691대가 팔린 데 이어 올해는 7월 12일 기준으로 1000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도심 근거리 퍼스널모빌리티의 잠재수요는 폭발적이다. 지난달 부산모터쇼에서 만난 '트위지 에스티 듀퐁 에디션'도 멋졌다.
장인의 섬세함과 고급스러운 패션 감각을 담아 전혀 새로운 트위지의 모습을 이끌어냈다. 트위지는 자기만의 스타일을 굳건하게 지켜나가는 얼리어답터들에게 어울린다. 날개처럼 위로 접어올릴 수 있는 '걸윙 도어'를 화려하게 달았지만 기본적으로 미니멀리즘에 충실한 차다. 전장(앞뒤 길이)과 전폭(좌우 폭), 전고(높이)가 각각 2338mm, 1237mm, 1454mm에 불과하다. 경차보다 작을 뿐아니라 일반 자동차 주차공간에 3대를 주차할 수 있는 컴팩트한 사이즈다.
뉴 모빌리티의 선두 대열에 선 트위지를 시승했다. 가속 페달을 깊숙이 밟자 마치 스포츠 세단처럼 쏜살같이 튀어 나간다. 르노와 르노스포츠 F1 엔지니어들이 공동 개발한 차답게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한번 전기차를 타면 초반 가속의 짜릿한 매력 때문에 다른 차는 못 탄다"는 통설을 체감했다.
서울 광화문과 서대문역 사거리 등 일반 도로를 한참 달리다 골목길로 접어들었다. 소형차도 들어가기 힘든 좁은 길을 요리 조리 잘 빠져나간다. 기동성 때문에 도심 출퇴근용은 물론 배달 차량으로도 안성맞춤이다.
도로의 울둥불퉁한 요철이 그대로 운전자에게 전달됐다. 서울 충현동 주택가의 높은 오르막길로 접어들었다. 트위지에는 경사로미끄럼방지 장치가 없다. 왼발로 브레이크를, 오른 발로 가속 페달을 동시에 밟는 '양발 운전'을 하자 가파른 언덕 구간에서 멈춰 섰다 다시 달려도 밀리지 않았다.
퍼포먼스가 묘하게 매력적인 차다. 서스펜션도 단단하고, 시속 60∼70km까지 무리 없이 치고 나간다. 모는 맛이 끝내주는 녀석이다. 커브 구간에서의 코너링도 나무랄 데가 없다.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달리는 재미도 쏠쏠하다. 청계천 옆 도로를 주행할 때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도심을 주행하다 잠깐 멈춰서자 택시 기사가 운전석 창문을 열더니 "가격이 얼마냐" "몇 킬로까지 달릴 수 있느냐"고 물어본다.
비가 올 때는 옵션으로 비닐·아크릴 창문을 달 수 있다지만 더운 날 에어컨이 없다는 점은 단점이다. 추위나 더위를 피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별도의 잠금장치도 없다. 고속도로나 자동차전용도로에서의 운행도 허용되지 않는다. 2인승차도 뒷좌석은 성인이 앉기에는 좁을 정도로 공간이 넉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친환경차를 타면서 기꺼이 지불하는 댓가"라고 생각한다면 즐거운 불편일 수도 있다.
별도 충전기 없이 가정용 220V 일반 플러그로 충전할 수 있다. 약 3시간 30분 충전하니 완충할 수 있었다. 1회 완충시 드는 전기료는 600원(일반가정 요율 1kwh당 100원 기준)에 불과하다. 한번 충전해 55km에서 최대 80km까지 달릴 수 있다. 고유가 시대에 효용가치가 돋보인다. 계기판에는 배터리 잔량, 속도, 순간 에너지 소비량 등이 표시된다. 에어백, 4점식 안전벨트, 탑승자 보호 캐빈도 갖췄다.
시승한 차는 2인승이지만 1인승 카고는 뒷좌석을 트렁크로 대체해 최대 180L, 최대 75kg까지 적재할 수 있다. 트위지 판매가격은 2인승 기준 1500만원이지만 초소형차에 대한 정부 보조금(450만원)과 지방자치단체가 제공하는 각종 보조금(200∼500만원) 혜택을 합치면 실 구매 가격은 서울의 경우 750만∼850만원으로 떨어진다. 보조금이 가장 많은 충북 11개 지방자치단체에서는 550만∼600만원에 살 수 있다.
예진수선임기자 jin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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