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용도로 추가 공급될지 주목
다양한 LTE전환·보호방안 마련
고객 불편 최소화 단계적 실시
다양한 LTE전환·보호방안 마련
고객 불편 최소화 단계적 실시
KT는 9월 말경에 와이브로(WiBro) 서비스를 종료하겠다고 30일 발표했다.
KT는 와이브로 서비스에서 가장 많은 주파수 대역 폭과 가입자 규모를 보유한 만큼 선제적으로 9월까지 가입자를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KT는 와이브로 종료 계획을 발표하면서 기존 가입자들이 불편 없이 데이터 통신을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LTE 전환지원 프로그램과 보호 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고품질의 LTE망을 통해 고객에게 안정적인 데이터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최신형 에그(egg) 단말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와이브로 서비스에서는 이용할 수 없었던 LTE 글로벌 로밍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K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승인을 거쳐 9월 말까지 와이브로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계획이지만, 9월 말 종료 승인이 나더라도 고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네트워크 종료는 연말까지 단계적으로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06년 개시된 와이브로 서비스는 우리나라 토종 기술로, LTE보다 5년 빨리 상용화됐다. LTE/5G 기술의 근간인 직교주파수 분할다중접속(OFDMA, Orthogonal Frequency-Division Multiple Access) 기술과 시분할 송수신(TDD, Time Division Duplex) 기술을 선제적으로 적용해 국내 제조사의 LTE/5G 기술 개발에도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글로벌 4G 표준인 LTE 기술에 밀리면서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KT의 와이브로 가입자는 지난 1월 28만명에서 7월 5만명으로 매달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SK텔레콤 와이브로 가입자 역시 7월 기준 1만 8000명 수준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와이브로 주파수 반납기한을 앞두고 서비스 종료 등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통신시장에서는 와이브로 주파수를 다른 용도로 활용할 지 여부에 촉각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와이브로용 2.3GHz 주파수는 SK텔레콤이 27MHz폭, KT가 30MHz 폭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주파수 대역은 내년 3월 사용 만료를 앞두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사용만료 6개월 전인 9월까지 SK텔레콤과 KT에 서비스를 존속할 것인지 여부에 대한 의견을 받을 계획이다. 이미 지난 3월 양사에 이를 통보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와이브로 주파수 대역을 5G 용도로 재배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도 "와이브로용 주파수 활용에 대해 아직 명시적으로 확정된 계획은 없지만 서비스 종료시 KT의 30MHz, SK텔레콤 27MHz폭에 기존 유휴 주파수까지 90MHz폭 정도가 가용 주파수로 나올 수 있다"며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공급계획을 다시 마련해야 한다"고 가능성을 남겼다. 다만 그는 "2.3GHz 대역이 5G 주파수 매물로 나오려면, 통신 사업자의 수요, 통신 단말 장비의 수습 여건 등 시기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적어도 1년 이상, 길게는 3~4년 후에 현실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김지영기자 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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