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리옌훙 바이두 회장은 전날 자신의 위챗 계정을 통해 "구글은 중국에서 검색엔진을 먼저 내놓았지만 후발주자인 바이두의 시장 점유율이 70%가 넘어간 2010년 중국을 떠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구글이 중국 시장에 다시 진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바이두가 고전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자 이를 일축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뉴욕타임스(NYT),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지난 1일 구글이 중국용 검색엔진을 개발해 중국 시장의 문을 다시 두드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2000년 중국어 검색 엔진을 만들어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검열 정책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중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구글은 당시의 쓰라린 기억을 교훈으로 삼은 듯 이번엔 중국 정부의 검색제한 방침을 받아들인 맞춤형 검색엔진을 내놓을 방침이다.
현재 중국 검색 시장은 바이두가 장악하고 있다. 2010년 중국 시장에서 구글은 14%의 검색 트래픽 점유율을 기록했다. 당시 바이두의 검색 점유율은 79%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구글이 중국 맞춤형 검색엔진을 선보이고 현지 클라우드·서버 제공업체들과 협력체계를 갖출 경우 중국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실제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바이두 주식은 7일 구글이 중국 시장에 진출할 경우 바이두가 고전할 수 있다는 전망 속에서 7.8% 급락하기도 했다.
리 회장은 이 같은 반응을 의식한 듯 "최근의 중국 시장을 보면 우리의 산업 환경과 발전 규모에 천지개벽 수준의 변화가 있었고 바이두는 전 세계 인공지능 분야에 거대 영향력을 지닌 기업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글이 지금 돌아온다면 우리는 진짜 칼과 진짜 창으로 또 이겨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이날 '법규 준수'라는 전제를 달며 구글의 복귀를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공식 발표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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