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중추 교통 거점 밑그림
철도부지에 복합업무지구 추진에
인구 순유입까지 꾸준한 증가세
철도부지에 복합업무지구 추진에
인구 순유입까지 꾸준한 증가세
2. 교통·관광 등 호재 넘치는 중구
최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부 지역 집값이 다시 들썩거리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투기지역 추가 지정이라는 칼을 빼 들었다. 이달 말 주거정책심의위원회 개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기 지구 후보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투기지구 지정이 유력한 동작구, 중구, 동대문구, 종로구 등 4곳을 집중 조명해본다.
중구는 투기지구 지정 유력지 가운데 동작구에 이어 두 번째로 집값 상승률이 높다. 최근 2개월간(6∼7월) 집값 누적 상승률이 0.55%에 달한다. 중구 역시 최근 2개월간 집값 누적 상승률이 소비자물가상승률 기준(0.5%)을 넘어 투기지구 지정 요건을 갖추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집값은 계속해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 중구 아파트 값 상승률은 0.19%로 서울 25개구 중에서 네번째로 높다. 중구는 유입 인구도 꾸준히 늘고 있는데 순유입 인구만 288명에 달한다.
서울 중구는 유라시아 중추 교통 거점 지역으로의 거듭나기 위한 개발 밑그림이 한창이다. 우선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이 10년 만에 가시화됐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사업은 서울시가 서울역을 유라시아 중추 교통 거점 지역으로 육성하기 위해 추진 중인 사업이다. 서울역사 뒤편 철도부지 5만5535㎡에 1조3000억원을 들여 주거 및 관광 숙박시설 등을 늘린 복합업무지구로 짓는 것이 핵심이다. 2008년부터 추진된 이 사업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한 차례 위기를 겪다 2014년 한화컨소시엄이 선정됐지만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방치돼왔다. 그러다 올해 3월 서울시와 코레일이 TF를 구성해 제1현안으로 삼고 개발안을 재구상 중이다.
코레일은 북부역세권 남쪽을 지나는 서울로7017 주변에 데크 광장을 조성해 복합업무지구와 민자역사 등을 잇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서울로7017이 남대문시장으로 이어져 명동, 남대문 주변 관광객도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철도를 횡단하는 2개의 에코 브리지도 설치된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은 서울역∼용산역 철도 지하화와 용산 국제교류업무지구 등 용산 마스터플랜과도 연계된다. 용산 마스터플랜은 박원순 시장 3기가 출범하면서 추진 중인 핵심 사업이다. 서울역에 추가로 들어오는 5개 노선 간 통합환승체계를 비롯해 서울역∼용산역 사이 철도를 지하화하고 지상 공간에 공원과 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내용이 담긴다.
이외에도 서울시가 지난해 6000억원을 들여 본격화한 서울로7017 주변에 2030년까지 2482억원을 들여 도시재생뉴딜 사업을 추진한다. 대상지는 남대문 시장을 비롯해 중림동, 서계동, 회현동 일대다. 2020년부터 민간투자자 모집에 들어갈 예정이다.
중구 일대 아파트는 이전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등 몸값이 올랐다. 서울로 7017과 가까운 삼성사이버빌리지는 전용면적 84.95㎡가 올해 5월 9억원에 거래되며 1월 8억2000만원 대비 800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이 단지의 전용 114.77㎡는 올해 6월 최고가인 10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연초 8억2500만원에 거래된 가격과 비교하면 2억1500만원이 올랐다. 인근 브라운스톤도 전용 117.742㎡가 1월 8억3250만원에서 5월 8억9000만원으로 575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박원순 시장의 정책 추진 의지가 확고한 만큼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대규모 사업이 마무리되면 국제 업무 및 한반도 철도교통의 허브로 거듭나는 만큼 일대 아파트도 서울 아파트값을 리딩하는 단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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