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상반기매출 397억달러
2위 인텔과 격차 70억달러로 ↑
하이닉스, TSMC 4위로 밀어내
내년까지 성장세 실적호조 기대
2위 인텔과 격차 70억달러로 ↑
하이닉스, TSMC 4위로 밀어내
내년까지 성장세 실적호조 기대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상반기 세계 반도체 업계 1, 3위를 차지하며 흔들림 없는 굳건한 위상을 과시했다.
삼성전자는 옛 반도체 강자였던 2위 인텔과의 격차를 70억 달러 이상으로 확 벌렸다. SK하이닉스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세계 1위인 TSMC를 처음으로 제쳤다.
여기에 최근 일부 외국계 증권사에 의해 재점화된 고점 논란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시장이 내년까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두 업체의 실적호조 기대감도 더 커지고 있다. 다만 중국의 도전과 증설경쟁에 따른 수익성 확보 문제는 앞으로의 숙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가 파운드리를 포함해 세계 반도체 매출 상위 15개 업체를 집계한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397억85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291억8100만 달러)보다 36% 증가한 숫자다.
이어 2위는 325억8500만 달러를 기록한 인텔이 이름을 올렸다. 1993년 이후 부동의 1위였던 인텔은 지난해 처음으로 삼성전자에 1위 자리를 뺏겼다.
인텔 역시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13%나 늘었지만 삼성전자의 성장세를 따라잡진 못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인텔과의 차이는 작년 상반기 3억4200만 달러에서 올해 72억 달러로 약 70억 달러 가량 더 벌어졌다.
3위는 SK하이닉스가 차지했다. 177억5400만 달러로 무려 56%나 매출이 늘었고, 작년 상반기 3위였던 TSMC를 4위로 밀어냈다. TSMC는 163억12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5위는 D램 3강의 한 축인 마이크론이 차지했고, 브로드컴과 퀄컴, 도시바(도시바 메모리 포함) 등이 뒤를 이었다. 15개 반도체 상위 업체의 올해 상반기 매출 합계는 1823억3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1471억1800만 달러)보다 24% 증가했다.
보고서는 "상위 15개 업체 중 4개를 뺀 나머지 업체들의 올해 상반기 매출 성장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며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도시바, 웨스턴디지털, 샌디스크와 같은 대용량 메모리 공급 업체와 엔비디아,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7개 업체는 20% 이상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어 삼성전자가 올해에도 1위 자리를 굳힐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메모리 반도체에서 전년 동기보다 31% 증가한 700억 달러, 비메모리에서 약 8% 증가한 135억 달러 등의 매출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 시장이 내년까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고공행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최근 발간한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전세계 반도체시장의 매출은 총 4771억 달러로, 지난해(4122억 달러)보다 15.7%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했던 지난해 성장률(21.6%)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두달 전 전망치인 12.4%에서 3.3%포인트 상향 조정한 것이다.
또 내년에는 올해보다 5.2% 늘어난 5020억달러에 달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5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마찬가지로 WSTS는 두달 전 추산했던 4.4%의 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상향 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고는 하지만 수요는 계속되고 있고, 특히 고사양 제품 가격은 꾸준한 양상"이라면서 "반도체시장의 고점 여부를 놓고 또다시 논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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