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영결식에는 딸인 메건 매케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등 각계 인사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매케인 의원을 "미국적 가치를 잘 보여준 영웅"이라고 평가하며 '매케인의 유산' 계승을 다짐했다.
이날 엄수된 영결식에서는 매케인과 오랜 기간 대립각을 세워 온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매케인의 딸 메건은 아버지의 삶을 '미국의 위대함'이라고 칭하며 "그것은 그(매케인)가 기꺼이 바쳤던 희생의 근처에도 가지 못했던 사람들의 값싼 레토릭은 물론, 그(매케인)가 (국가를 위해) 고통을 당하고 봉사하는 동안 안락과 특권의 삶을 누려온 사람들의 기회주의적 전유도 아닌 진짜"라고 말했다. 또 "'존 매케인의 아메리카'는 다시 위대해질 필요가 없다"며 "미국은 항상 위대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겨냥한 것이다.
부시 전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들을 내놨다. 부시 전 대통령은 매케인 의원에 대해 "권력의 남용을 혐오했으며 편견이 심한 사람들과 으스대는 폭군들을 견디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도 "우리의 정치와 공적인 담론들은 번지르르한 말과 모욕, 가짜 논쟁, 분노를 주고받으며 작고 하찮고 비열해 보일 때가 많다"면서 "매케인 의원은 자유롭고 독립적인 언론을 위해 싸웠다"고 말했다. 자신을 비판하는 주류 언론들을 '가짜 뉴스'라고 칭하며 공격을 이어가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매케인 의원을 차별화한 것이다.
이를 두고 AP통신은 "존 매케인의 장례식은 트럼프 대통령의 분열적 정치에 대한 비판의 장이 됐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끝까지 매케인 의원에 대한 추모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그는 영결식이 진행되는 동안 캐나다 나프타 협상과 관련해 자신의 트위터에 '폭풍트윗'을 날린 뒤 곧바로 골프장으로 향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분노의 트윗'을 했다고 평가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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