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지표 일제히 '청신호'
트럼프 경제정책 신뢰도 상승
경쟁국은 '적신호' 불안 확산
트럼프 경제정책 신뢰도 상승
경쟁국은 '적신호' 불안 확산
2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경제지표가 일제히 '청색'으로 바뀐 가운데, 경쟁국들은 '적색' 신호등이 커지면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의 비영리 민간 경제조사기관인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 7월보다 5.5포인트 상승한 133.4로 17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00보다 높으면 경기가 좋은 것이고, 아래면 반대다. 또 지난 2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4.2%로 기존 전망치보다 0.1%포인트 상향돼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다른 나라의 사정은 신통치 않다. EU 집행위원회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유로존 8월 경제심리지수(ESI)는 111.6으로 전문가 전망치 111.9에 못 미쳤다. 소비자신뢰지수도 마이너스(-) 1.9로 전월보다 1.4포인트나 하락해 지난해 5월 이후 15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또 독일 시장조사업체 GfK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9월 전망 소비자신뢰지수는 10.5로 8월 수치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일본도 전망이 불투명하다. 일본 내각부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43.3으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 지수는 50을 초과하면 경제 조건이 개선되고 있다는 가구가 그렇지 않다는 가구보다 많다는 의미다. 한국 역시 지난달 소비심리지수(CCSI)가 기준치인 100을 넘지 못한 99.2로 1년 5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다른 경제지표들도 극명하게 엇갈려 미국 증시는 최근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달러는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신흥국 통화는 폭락 사태를 거듭하면서 금융위기로 내몰고 있다.
이처럼 미국과 다른 나라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신뢰는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난달 31일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이 공동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반대하는 응답이 60%에 달했지만, 경제정책에 대한 지지 응답은 45%로 높았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보다 공격적으로 무역전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 등 미국과 마찰을 빚고 있는 국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중국에는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예고하는 데 이어 WTO(세계무역기구) 탈퇴까지 거론하며 위협을 가했다.
지난달 21일 악시오스에 따르면 한 의회 인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문제에 있어 100% 자신이 옳다고 확신하고 있으며 세계의 무역 시스템을 바꾸겠다고 단단히 결심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백악관에서 가진 블룸버그뉴스와 인터뷰에서 "경제, 일자리, 다른 나라들과 진행되는 일들, 무역 협상 등을 봐도 난 정말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며 민주당이 '훌륭한 일'을 하는 자신들을 탄핵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호언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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