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지속 성장으로 '자신만만'
中보복땐 2670억弗 추가관세 예고
중간선거 전까지 공격 이어갈 듯
中보복땐 2670억弗 추가관세 예고
중간선거 전까지 공격 이어갈 듯
트럼프 추가관세 이후 행보는
[디지털타임스 윤선영 기자] 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있는 G2(주요 2개국) 간의 무역전쟁이 또다시 고비를 맞고 있다. 미국은 중국에 2000억 달러(약 224조 원) 규모의 관세 폭탄을 내던졌다.
중국은 미국의 공격에 보복 관세로 맞대응할 방침이다. 이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들고 있는 다음 패는 환율조작국 지정과 자동차 관세 폭탄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고 보복을 가할 경우 2670억 달러(약 300조8000억 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3차 관세 폭탄을 안긴 데는 견고한 미국 경제가 든든한 버팀목이 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각종 지표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2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4.2%로 약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경제 성적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었다. 그는 현재 자신의 고율 관세 정책이 미국의 협상력을 높이고 철강 등 자국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믿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3차 관세 폭탄 투하 발표에 앞서 트위터를 통해 "관세로 인해 수십억 달러와 일자리가 우리나라에 유입된 것을 포함해 미국은 매우 강력한 협상 위치를 갖게 됐다"면서 "우리의 철강 산업은 세계의 화제다. 철강 산업은 새로운 삶을 부여받아 번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을 포함해 세계 각국을 표적으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은 적어도 오는 11월 중간선거 전까지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00억 달러에 대한 관세 폭탄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만지작거릴 수 있는 카드로는 환율조작국 지정과 자동차 고율 관세가 거론된다.
실제로 미국은 이미 중국과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비화할 수 있음을 암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전쟁이 본격화 한 뒤 중국이 인위적으로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는 주장을 꾸준히 펼쳐왔다. 이에 일각에서는 무역전쟁의 목적이 위안화 절상이라는 관측까지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방안에 대해 "매우 강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차 관세 폭탄도 마찬가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미 상무부에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수입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해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애초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수입차의 국가안보 위협 가능성에 대한 연구 보고서를 8월에 내놓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보고서가 예상보다 늦어질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각국을 중심으로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자동차 산업 전체를 겨냥한 관세 폭탄이 조만간 터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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