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38조 대비 76% 늘어
朴정부들어 현금화비율 60%대
설비·연구개발 투자 주저 지적
朴정부들어 현금화비율 60%대
설비·연구개발 투자 주저 지적
국내 기업들이 곳간에 쌓아둔 현금만 지난 7년간 256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투자나 연구개발에 투자를 주저한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기업들은 "각종 규제에 막혀 투자를 하고 싶어도 못하고 있다"고 볼멘 소리다.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국내기업의 당기순이익과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단기투자자산 현황을 보면 2009년 국내기업의 순이익이 75조740억원에서 2016년 136조1320억원으로 79.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금화 자산은 337조9970억원에서 594조7780억원으로 76% 늘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기업들의 현금화 자산 보유 현황은 급증했다. 박 정부 출범해인 2013년 기업들의 순이익은 68조9710억원으로 이 중 64.7%인 44조6180억원을 현금화 자산으로 보유했다. 2015년에는 순이익 119조6760억원 가운데 63%인 75조4290억원을 현금화 자산으로 쌓아뒀다.
박 정부 당시 기업들의 순이익 대비 현금화 비율은 이명박 정부에 비해 높았다. 박 정부 집권 4년 동안 기업들은 총 순이익 412조6260억원 중 41.6%인 171조6660억원을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했다. 이 정부 집권 당시인 2010~2012년 동안 기업들의 순이익 대비 현금화 비율은 10%대에 머문 것과 달리 박 정부 들어서 50~60%대까지 치솟은 것이다. 순이익 대비 현금화 비율은 2010년 10.1%, 2011년 14.7%, 2012년 18.8%에서 2013년에 64.7%로 급증했다.
김 의원은 "기업들이 시설투자나 임금 인상을 하지 않는다는 국민들의 비판에 정부에서는 기업 배당, 투자, 임금 증가를 유도하기 위해 기업환류세제를 도입했음에도 기업들의 현금화 자산은 더욱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이명박·박근혜 두 정권에서 펼친 친 기업 정책이 향후 먹거리 개발을 위한 투자 환경을 조성하기 보다 조세 혜택 등 당장 눈앞의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 탓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규제 완화를 통해 기업들이 과감하게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며 "그를 통해 기업 투자 증대, 일감 증대, 일자리 증대, 기업 수익 증대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은애기자 euna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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