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사 중 유일 '임기 2년'
KT 빠져… 영향력 축소 우려도
KT 빠져… 영향력 축소 우려도
13일 SK텔레콤은 박정호 사장(사진)이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이사회 멤버로 재선임 됐다고 밝혔다. GSMA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을 포함해 2019년부터 2020년까지 향후 2년간 GSMA를 이끌 이사회 멤버를 12일(영국 현지시각) 발표했다. 이사회 멤버 임기는 2년이며 SK텔레콤은 2009년부터 12년 연속으로 GSMA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게 된다.
GSMA는 세계 220여개국 750여 통신사업자로 구성된 협의체다. GSMA 이사회는 글로벌 유수 통신사의 최고경영자(CEO)급 임원들로 구성된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GSMA가 공개한 GSMA신임 이사회는 SK텔레콤을 비롯해 미국 버라이즌과 AT&T, 일본 소프트뱅크와 NTT 도코모(NTT DoCoMo), 중국 차이나 모바일(China Mobile), 차이나 유니콤(China Unicom), 차이나 텔레콤(China Telecom), 인도 바르티 에어텔, 독일 도이치 텔레콤 등 세계 주요 25개 이동통신 사업자의 경영진, 마츠 그란리드 GSMA 사무총장 등 총 26명으로 구성됐다.
이번에 새로 선임된 이사회 멤버에는 일본 소프트뱅크, 싱가포르 싱텔, 호주 텔스트라, 인도 릴라이언지오 등이 선정됐다. GSMA는 총 25개의 이사회 의석 중에 가입자 및 매출액 기준으로 지정석 13개를 선정하고, 나머지 12개의 의석은 사업자의 신청을 받아 글로벌 이동통신 산업 기여도 등을 바탕으로 2년마다 새로 선정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번에 KT가 빠지면서 복수 통신사 참여가 배제된 것과 달리 미국과 일본, 중국은 복수 의석을 유지했다. KT는 지난 2003년부터 연속으로 이사회 멤버로 참여해 왔다. KT 측은 "GSMA 규정에 따라 연속 9번을 못하게 돼 있어 이번에 빠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KT와 마찬가지로 2003년부터 2020년까지 9회째 참여하는 통신사가 중국, 독일, 프랑스, 영국, 스페인, 미국, 노르웨이, 일본 등 다수 국가다.
따라서 글로벌 통신시장에서 한국의 영향력이 축소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GSMA는 해마다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를 개최한다. 그동안 국내에선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주로 단독부스를 마련해 참가해 왔다. KT의 경우 타사와 부스를 공유하는 형식으로 참가했다.
SK텔레콤은 "앞으로 2년간 GSMA 회원사들과 함께 5G, AI, 미디어 등 New ICT 영역에서 글로벌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화영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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