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산업 부진에 허덕이는데
민노총은 오늘부터 총파업 예고
민노총은 오늘부터 총파업 예고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세계 경제 둔화 우려와 우리 주력 산업의 실적 부진 등으로 한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노동계가 21일 총파업을 강행한다. 4차 산업혁명 와중에 터진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급변하는 국제 정세 흐름에 대응하기도 버거운데 내부 분열까지 더해지면서 우리 기업들의 경영 환경은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시계제로'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20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정대로 21일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노동관계법 개정, 국민연금 등 낙후한 사회복지제도 개혁, 사법적폐 청산, 탄력근로제 확대 저지 등을 주요 쟁점 사항으로 내세웠다.
민주노총은 이번 총파업에 조합원 20만명이 동참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주요 대기업 노조를 중심으로 파업 동참 분위기는 확산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점심시간을 제외한 8시간 총파업을 했고, 현대차 노조는 21일 오전 근무조가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근무조가 오후 10시 30분부터 각 2시간 파업한다.이 밖에도 택배노조, 부산지하철노조, 서울대병원노조 등도 파업 선언을 했다. 50여개 진보·시민단체들도 지지 성명을 내고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정부는 오는 22일 민주노총의 불참에도 예정대로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를 열고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총파업에 이어지는 경사노위에서 노사정 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파업은 장기화 할 수도 있다.
노동계의 총파업 강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재계는 미·중 무역 분쟁이 격화하고 주력 산업이 쇠퇴하는 등 경제 전반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하게 되면 주요 기업과 협력업체들의 경영위기가 확산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실업자가 최악 상황으로 불어나고 기업 경영난도 커지고 있는 데, 과연 지금이 파업을 할 때인가"라며 "지금이라도 민노총은 파업을 철회하고 사회적 대화에 진지하게 임하면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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