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재규어가 연말 국내 고급 전기차 시장의 포문을 연다. 현재 국내 전기차 시장은 주로 3000만원대의 대중형 전기차가 주도하고 있다. 급격한 성장을 이뤄온 국내 수입차 시장과 전기차 보급 성장세가 맞물려 고급 전기차 시장도 폭발적으로 늘어날지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현재 전기차 I-페이스의 인증을 진행 중이다. 애초 출시 예정시기를 9월로 잡았지만, 예정보다 인증이 늦어지고 있다. 회사 측은 연내에는 차량 출시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I-페이스 판매 가격대는 1억1040만~1억2800만원선으로, 1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의 코나 일렉트릭, 니로EV를 비롯, 주요 국산차 업체의 전기차가 국고보조금 적용시 3000만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3배 이상의 격차가 날 전망이다.
고가 차량인 만큼 1회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는 500㎞에 달한다. 한번 충전으로 서울~부산을 단번에 주파할 수 있는 셈이다. 지난 4월 서울 코엑스 EV 트렌드 코리아에서 아시아 최초로 공개된 I-페이스는 유럽 WLTP(국제표준시험방식) 기준 한 번 충전으로 최대 480㎞를 달릴 수 있다. 3000만원대 대중형 전기차 중 주행거리가 가장 긴 차는 코나 일렉트릭으로, 1회 충전으로 406㎞(64㎾h 배터리 기준)를 달릴 수 있다.
I-페이스의 등장으로 국내 고급전기차 시장 경쟁도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일찌감치 국내서 영업을 시작했다. 테슬라는 작년 6월부터 국내에 차량 인도를 시작했다. 인도 차량은 1억원을 웃도는 모델 S다. 공식적으로 판매 대수를 외부로 밝히지는 않지만, 일부에선 현재까지 수백여 대를 팔았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그만큼 내연기관차뿐만 아니라 전기차에서도 고급차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셈이다. 아직 국내서 고급전기차 시장이 크게 형성되지 않은 만큼 시장 선점을 하게 될 경우 앞으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1억원 이상의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구매층에게 대중전기차와 같은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이 맞지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 해당 구매층들이 보조금을 받지 않더라도 차량 구매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계층이라는 것이다. 다만 이 경우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김양혁기자 mj@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