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빨라진 최태원식 '딥체인지'
빠른 의사결정·개인역량 극대화
칸막이·지정석 없앤 공유좌석제
능력중심 젊은 CEO 시대 활짝
빠른 의사결정·개인역량 극대화
칸막이·지정석 없앤 공유좌석제
능력중심 젊은 CEO 시대 활짝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SK그룹이 일부 계열사를 시작으로 '상무·전무·부사장' 등 임원 직급을 파괴하는 파격적인 인사 시스템을 전격 도입하는 것은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위해 조직 문화를 완전히 바꾸겠다는 최태원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10월 제주 디아넥스 호텔에서 열린 SK그룹 2018 CEO 세미나에서 최 회장은 "딥 체인지를 이끄는 주체는 결국 사람(인재)이고 딥 체인지의 핵심은 기술(Tech.)에 있는 만큼,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라는 차원에서의 HR(human resources)제도 개선과 기술 기반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R&D 시스템의 획기적인 개선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재계에서는 SK그룹의 빠른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SK텔레콤의 경우 2006년부터 직위를 팀장과 매니저로 단순화 했고, 이어 SK E&S와 SK플래닛, SK네트웍스 등도 이에 동참했다. SK하이닉스는 사원, 선임, 책임, 수석 등 4단계의 직급체계를 도입하는 등 대부분의 계열사가 직급 체계를 단순화 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 등 다른 대기업들도 이 같은 경력 개발 단계에 따른 직급체계 단순화와 수평적 호칭(님, 씨, 프로 등) 등 비슷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임원 직급도 없앤 대기업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너무 파격적이라 기대 반, 우려 반"이라며 "초기에는 다소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SK그룹이 이 같은 직급 파괴가 구글 등 실리콘밸리 기업처럼 조직 효율성과 혁신 속도를 높이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구글의 경우 평직원, 매니저, 디렉터, VP, SVP, CEO를 포함한 소수의 집행 임원(Executive officers) 등으로 직제를 단순화 하고, 수직적인 위계조직이 아닌 역할 조직으로 만들어 각자가 맡은 업무에 따라 책임과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조직 구성은 빠르면서 동시에 개개인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개인 간의 분쟁 가능성과 모든 구성원이 뛰어나지 않으면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SK그룹의 이 같은 직제 변화는 개개인의 역량을 극대화 해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산업 변화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주 인사에서도 이 같은 메시지를 볼 수 있다. 주요 계열사의 CEO를 50대 초·중반으로 모두 고체했고, 신임 임원의 평균 연령도 48세까지 낮췄다. SK그룹 관계자는 "리더십 혁신을 위해 세대교체를 지속하고, 유능한 인재의 조기 발탁 및 전진 배치를 통해 미래 리더의 육성을 가속화했다"고 설명한 적이 있다.
SK의 변화는 직급체계 뿐 아니라 '일하는 방식'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 C&C, SK E&S, 등 주요 계열사를 시작으로 SK브로드밴드 등도 '공유 좌석제'로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사무실 칸막이와 직원 지정석을 없애 자유롭게 일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이 제도의 핵심이다.
아울러 SK그룹은 지난해 기업의 헌법 역할을 하는 정관을 바꾸는 등 최근 1~2년 동안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재계에서는 SK그룹이 올해 말까지 확정할 조직개편에서 각 관계사별 사회적 가치 , 공유 인프라 추진 전담조직 신설 등 조직 구조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상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임원 직급을 파괴하면 실력 있는 인재가 직급 서열에 막혀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며, 최근 SK그룹 인사에서 30대 차장급 직원이 임원으로 발탁된 것처럼 파격적인 젊은 CEO를 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실제로 지난 10월 제주 디아넥스 호텔에서 열린 SK그룹 2018 CEO 세미나에서 최 회장은 "딥 체인지를 이끄는 주체는 결국 사람(인재)이고 딥 체인지의 핵심은 기술(Tech.)에 있는 만큼,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라는 차원에서의 HR(human resources)제도 개선과 기술 기반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R&D 시스템의 획기적인 개선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재계에서는 SK그룹의 빠른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SK텔레콤의 경우 2006년부터 직위를 팀장과 매니저로 단순화 했고, 이어 SK E&S와 SK플래닛, SK네트웍스 등도 이에 동참했다. SK하이닉스는 사원, 선임, 책임, 수석 등 4단계의 직급체계를 도입하는 등 대부분의 계열사가 직급 체계를 단순화 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 등 다른 대기업들도 이 같은 경력 개발 단계에 따른 직급체계 단순화와 수평적 호칭(님, 씨, 프로 등) 등 비슷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임원 직급도 없앤 대기업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너무 파격적이라 기대 반, 우려 반"이라며 "초기에는 다소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SK그룹이 이 같은 직급 파괴가 구글 등 실리콘밸리 기업처럼 조직 효율성과 혁신 속도를 높이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구글의 경우 평직원, 매니저, 디렉터, VP, SVP, CEO를 포함한 소수의 집행 임원(Executive officers) 등으로 직제를 단순화 하고, 수직적인 위계조직이 아닌 역할 조직으로 만들어 각자가 맡은 업무에 따라 책임과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조직 구성은 빠르면서 동시에 개개인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개인 간의 분쟁 가능성과 모든 구성원이 뛰어나지 않으면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SK그룹의 이 같은 직제 변화는 개개인의 역량을 극대화 해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산업 변화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주 인사에서도 이 같은 메시지를 볼 수 있다. 주요 계열사의 CEO를 50대 초·중반으로 모두 고체했고, 신임 임원의 평균 연령도 48세까지 낮췄다. SK그룹 관계자는 "리더십 혁신을 위해 세대교체를 지속하고, 유능한 인재의 조기 발탁 및 전진 배치를 통해 미래 리더의 육성을 가속화했다"고 설명한 적이 있다.
SK의 변화는 직급체계 뿐 아니라 '일하는 방식'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 C&C, SK E&S, 등 주요 계열사를 시작으로 SK브로드밴드 등도 '공유 좌석제'로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사무실 칸막이와 직원 지정석을 없애 자유롭게 일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이 제도의 핵심이다.
아울러 SK그룹은 지난해 기업의 헌법 역할을 하는 정관을 바꾸는 등 최근 1~2년 동안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재계에서는 SK그룹이 올해 말까지 확정할 조직개편에서 각 관계사별 사회적 가치 , 공유 인프라 추진 전담조직 신설 등 조직 구조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상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임원 직급을 파괴하면 실력 있는 인재가 직급 서열에 막혀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며, 최근 SK그룹 인사에서 30대 차장급 직원이 임원으로 발탁된 것처럼 파격적인 젊은 CEO를 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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