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이사회의 신성철 총장에 대한 직무정지 유보 결정으로, 무리하게 직무정지를 요청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국가 과학기술 주무 부처인 과기정통부가 감사 결과를 섣부르게 판단해 과학계와 정치권의 반발을 자초했고, 해외 과학계에도 파장이 확산되면서 KAIST는 물론 한국 과학계 위상에도 큰 흠집을 냈다는 지적이다. 특히 신 총장의 '표적감사'를 주도한 것으로 의혹을 받고 있는 문미옥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이 직무정지 유보 결정이 난 14일 전격적으로 과기정통부 제1차관에 임명되면서 또 다른 논란을 사고 있다.
KAIST 이사회는 지난 14일 이사회에서 과기정통부가 요구한 신 총장의 직무정지와 관련한 안건을 논의한 결과, 최종 결정을 차기 이사회로 유보키로 했다. 이에 따라, 신 총장의 비리의혹으로 촉발된 KAIST 사태는 장기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이날 KAIST 이사회는 공식 발표문을 통해 "이사회는 최고 지성의 전당인 KAIST의 총장 직무를 정지시키는 것은 매우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보다 심도있는 논의를 위해 직무정지 건은 차기 이사회에서 심의·의결키로 결정했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이장무 이사장과 신성철 총장, 구혁채 과기정통부 미래인재정책국장 등 10명의 이사진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이사회에서 선임직 이사들은 시시비비가 가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직무정지를 결정하는 것은 문제가 크다며 과반수 찬성으로 차기 이사회에서 안건을 재논의 키로 정했다.
이에 따라, 신 총장은 KAIST 설립 이래 첫 '직무정지'라는 초유의 사태는 피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리더십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신 총장이 과연 예전처럼 리더십을 갖고 학교를 제대로 운영해 나갈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KAIST는 크게 동요하고 있다.
이를 의식하듯 KAIST 이사회는 "한국 과학기술의 긍지인 KAIST가 타 기관의 감사 결과에 의해 국제적 위상이 흔들리고, 혼란이 야기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면서 "KAIST 명예와 구성원의 자긍심을 지킬 수 있는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신 총장의 직무정지 건은 내년 정기 이사회나 임시 이사회를 통해 결정될 소지가 높아졌다. 결국 불확실성과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채 과기정통부나 신 총장 모두 시간만 연장한 셈이다. 정부 측에선 직무정지 요청의 당위성을 이사들에게 알려 나갈 것이고, 신 총장 역시 자신에게 제기된 비위 의혹에 대한 해명과 무관함을 항변하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일각에선 앞으로 진행될 검찰조사를 통해 진실 여부가 밝혀진 후에나 신 총장에 대한 거취가 판가름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과기정통부는 입증되지 않은 비리혐의로 신 총장 직무정지를 요청하면서 과학계의 비난을 샀다는 비난여론이 고조되면서 큰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당장, 14일 새로 기용된 문 신임 차관이 향후 신 총장 거취와 관련해 어떤 입장을 견지해 나갈 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이번 사안이 검찰 수사를 통해 명백히 밝혀져 모든 의혹과 논란이 종식되기를 바란다"면서 "신 총장도 향후 교육자로서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고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KAIST 이사회는 지난 14일 이사회에서 과기정통부가 요구한 신 총장의 직무정지와 관련한 안건을 논의한 결과, 최종 결정을 차기 이사회로 유보키로 했다. 이에 따라, 신 총장의 비리의혹으로 촉발된 KAIST 사태는 장기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이날 KAIST 이사회는 공식 발표문을 통해 "이사회는 최고 지성의 전당인 KAIST의 총장 직무를 정지시키는 것은 매우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보다 심도있는 논의를 위해 직무정지 건은 차기 이사회에서 심의·의결키로 결정했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이장무 이사장과 신성철 총장, 구혁채 과기정통부 미래인재정책국장 등 10명의 이사진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이사회에서 선임직 이사들은 시시비비가 가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직무정지를 결정하는 것은 문제가 크다며 과반수 찬성으로 차기 이사회에서 안건을 재논의 키로 정했다.
이에 따라, 신 총장은 KAIST 설립 이래 첫 '직무정지'라는 초유의 사태는 피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리더십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신 총장이 과연 예전처럼 리더십을 갖고 학교를 제대로 운영해 나갈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KAIST는 크게 동요하고 있다.
이를 의식하듯 KAIST 이사회는 "한국 과학기술의 긍지인 KAIST가 타 기관의 감사 결과에 의해 국제적 위상이 흔들리고, 혼란이 야기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면서 "KAIST 명예와 구성원의 자긍심을 지킬 수 있는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신 총장의 직무정지 건은 내년 정기 이사회나 임시 이사회를 통해 결정될 소지가 높아졌다. 결국 불확실성과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채 과기정통부나 신 총장 모두 시간만 연장한 셈이다. 정부 측에선 직무정지 요청의 당위성을 이사들에게 알려 나갈 것이고, 신 총장 역시 자신에게 제기된 비위 의혹에 대한 해명과 무관함을 항변하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일각에선 앞으로 진행될 검찰조사를 통해 진실 여부가 밝혀진 후에나 신 총장에 대한 거취가 판가름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과기정통부는 입증되지 않은 비리혐의로 신 총장 직무정지를 요청하면서 과학계의 비난을 샀다는 비난여론이 고조되면서 큰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당장, 14일 새로 기용된 문 신임 차관이 향후 신 총장 거취와 관련해 어떤 입장을 견지해 나갈 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이번 사안이 검찰 수사를 통해 명백히 밝혀져 모든 의혹과 논란이 종식되기를 바란다"면서 "신 총장도 향후 교육자로서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고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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