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데이터로밍 요금 '혁신'
모든 유무선 가입자 대상으로
데이터 차감 없이 사용 차별화
모든 유무선 가입자 대상으로
데이터 차감 없이 사용 차별화
연간 해외여행객 3000만 시대를 맞아 SK텔레콤이 음성통화 로밍요금 부담 줄이기에 나선다.
17일 SK텔레콤은 서울 중구 을지로 삼화타워에서 설명회를 갖고, 이날부터 자사 데이터로밍 요금에 가입하면 'T전화'로 해외에서 한국에 있는 상대방과 무료로 통화할 수 있도록 하는 '혁신'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데이터로밍 고객이 제공 데이터를 부담 없이 쓸 수 있도록 통화에 사용되는 데이터 이용량을 차감하지 않는다.
현재 로밍은 △현지 국가망(해외망) △국가와 국가간을 연결하는 국제망 △국내망 등 3개 구간으로 이뤄지고 있다. 기존 음성로밍이 해외·국제 구간에서 음성망을 이용하는 반면, SK텔레콤은 해당 구간에서 T전화에 데이터 망을 이용하는 mVoIP(mobile Voice over IP)방식을 도입한다.
해외-한국 간 음성통화는 물론, 현지-현지로 발신하는 통화요금도 무료다. 로밍고객이 'T전화'만 이용하면 통화 상대방의 가입 통신사도 상관없다. 상대방은 T전화를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 고객은 무료 음성 로밍을 이용하기 위한 별도 가입 없이 최신 버전의 T전화를 구글 플레이스토어 혹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받아 이용하면 된다.
해외에서 카카오톡 음성통화를 이용하면 데이터가 차감되고 앱 회원 간만 통화할 수 있지만, T전화 로밍은 모든 유무선 가입자를 대상으로 데이터 차감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차별점이다. 일반적으로 카카오톡의 '보이스톡' 같은 mVoIP는 네트워크 사정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3분 통화에 대략 1MB 가량의 데이터가 쓰인다.
데이터로밍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은 고객도 해외 와이파이 환경에서 T전화를 이용하면 동일한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 'T전화'를 이용하면 해외에서 한국으로 발신하는 통화와 한국에서 걸려온 통화 모두 무료다. 미주패스 30일간 데이터 3GB(3만3000원)·6GB(5만3000원), 유럽패스는 데이터 3GB(3만9000원)·6GB(5만9000원), 아시아패스는 5일에 데이터 2GB(2만5000원) 등 데이터 요금제를 가입하면 된다.
김남호 SK텔레콤 로밍사업팀장은 "해외에서 음성 이용자나 사용량이 지속해서 줄고 있지만 음성에 대한 수요가 없지는 않다"면서 "매출은 다소 줄겠지만, 가격 부담 때문에 현지 유심이나 포켓 와이파이를 쓰는 고객을 로밍으로 돌리기 위해 혁신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이 같은 결정은 이동통신사의 데이터 요금제 사용자 비중이 70%까지 올라가고, 와이파이를 통해 해외에서 카카오톡이나 위쳇 등 메신저로 소통하는 고객이 늘면서 이탈하는 로밍족을 잡기 위한 고민의 결과로 보인다. 김 팀장은 "OTT는 동일 앱 이용자 간에만 통화가 가능하다는 제약이 있다"면서 "이번 혁신은 서비스 방식 자체를 바꾸는 것으로 내년 1월 이 상품의 네이밍과 함께 TV광고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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