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마감 시한을 코앞에 두고 양국이 시한 이후이기는 하지만 정상회담 개최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무역 협상에서 모종의 진전이 있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심지어 마감 시한 연장설도 솔솔 나오고 있다.
하지만 양국은 정상회담 장소에서부터 이견을 보이고 있어 양국 무역협상 결과는 여전히 '시계제로'인 상황이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 중국이 다음달 26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보아오 포럼'을 전후해 중국 남부 하이난섬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개최하자고 미국 측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앞서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11일 폭스뉴스 방송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곧 만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의 만남이 조만간 성사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SCMP에 따르면 소식통은 "정상회담의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양국은 미·중 정상회담 개최 시기와 장소와 관련해 엇박자 행보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미·중 정상회담의 장소로 미국 플로리다주 밤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를 선호하는 반면 중국은 중국 남부 하이난섬을 선호하고 있다. 다만 이와 관련, 콘웨이 고문은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에 접근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틀림없이 그런 상태로 보인다"고 답했다.
미국과 중국은 현재 차관급 협상을 벌이고 있다. 양국은 오는 14~15일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고위급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말로 기대됐던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이달 중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며 양국의 무역협상은 불확실성이 높아졌지만, 베이징에서 진행되는 무역협상에서 정상회담의 일자와 장소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무역협상 시한 연장 가능성도 거론된다. 중국 칭다오의 해양대 팡중잉 교수는 "구조적인 문제를 정리하는 데 있어 시간이 더 필요한만큼 양국이 협상 시한을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미국 전문가 루샹은 "베이징 협상에서 공동 성명서 발표 등의 합의가 이뤄질 경우 정상회담에 청신호가 켜질 것"이라면서도 "이견이 너무 커 합의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두 정상이 이를 극복하기 힘들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정상회담 개최 필요성도 사라진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