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명 참가 30분 피케팅 시위
"이해진 응답·투명 소통하라"
"대화 계속 거부땐 2차 행동"
"이해진 응답·투명 소통하라"
"대화 계속 거부땐 2차 행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네이버지회(네이버 노조)는 이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에서 첫 쟁의를 가졌다.
노조가 택한 첫 쟁의행위는 피케팅이다. 점심시간인 오후 12시 1층 로비 앞에서 노조는 '이해진이 응답하라', '투명하게 소통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30분간 시위를 이어갔다. 시위직전 인형탈을 쓴 조합원들이 피켓을 나눠주며 이목을 끌었고, 음료수나 간단한 먹을 거리 단체 후드티 등을 나눠주기도 했다. 시위에 참석한 조합원은 300명에 조금 못미칠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네이버 노조는 △서비스·회사 운영방향에 대한 투명한 소통 △본사와 계열사간 정당한 대우 △이해진 총수가 네이버 노동 문제를 직접 해결할 것 등을 요구했다.
또한 네이버 노조는 노조활동을 이유로 조합원에게 불이익을 주는 부당노동행위에 대해서도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오늘(20일)부터 별도의 부당노동행위 신고센터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네이버 쟁의에는 교섭이 결렬된 자회사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소속 조합원들도 함께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마찬가지로 교섭이 결렬된 계열사 네이버컴파트너스의 경우 오는 21일 별도로 쟁의에 돌입한다.
현재 네이버 노사는 협정근로자 지정을 두고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협정근로자란 조합원 중 쟁의에 참여할 수 없는 근로자를 뜻한다. 네이버 노사는 열 다섯 차례에 걸친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해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절차도 거쳤지만 이마저도 실패했다. 사측은 협정근로자를 지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네이버 노조는 대화를 통한 합의를 내세우며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이다.
회사 측이 노조와 대화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 보인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노조는 회사에 계속 양보해왔지만 회사는 변화하지 않았다"며 "조합원들이 한데 모여 목소리를 냈는데도 사측이 응답하지 않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노조가 쟁의권을 가지고 있는 만큼 모든 종류의 쟁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회사는 15차례 교섭을 비롯해 계속 소통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대화의 문은 열려 있으며 갈등이 아닌 대화로 해결하기를 기대한다"고 반박했다. 사측이 노조에 대화를 요청하지 않는다면 네이버 노조는 오는 3월6일 2차 쟁의행위에 돌입한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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