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취임한 김순철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신임 사무총장(58·사진)은 21일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각오를 밝혔다.
김 총장은 정부의 상생협력 사업·정책을 실행해 오며 재단이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상생협력 사업의 성과를 분석하고, 보다 효과적인 협력사업을 개발하는 '씽크탱크' 역할을 해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재단이 출범한 지 14년이 지났다"며 "상생협력 사업에 대한 조사·분석 기능과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는 정책적인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 총장은 올해 재단의 조사, 연구, 정책기획, 교육 등의 기능을 확대하고, 직원 개개인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중장기 교육훈련과 경력개발 계획을 수립·시행할 계획이다.
성과공유제 확산과 협력이익공유제 도입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성과공유제는 제조업 중에서 수위탁 기업만 하게 돼 있는데, 현실은 플랫폼·IT 업종 등에서 성과공유제를 하고 있는 부분이 있어, 이에 대해서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제조업 부문에서도 성과공유제가 확산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또한 상생결제 확산을 통해 협력사들의 자금난 해소를 돕겠다는 방침이다. 상생결제는 결제일에 현금지급을 보장받고, 결제일 이전에도 대기업 수준의 낮은 금융비용으로 납품대금을 현금화할 수 있는 제도다.
정부는 1차 협력사 이후 단계의 상생결제참여가 낮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촉진법(이하 상생법)을 개정해 하위 수탁 기업에 상생결제지급을 의무화하는 제도를 지난해 9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재단은 상생결제가 조기에 정착되도록 상생결제 수치금액이 많으나 상생결제 분할 지급 실적이 낮은 상위수탁기업을 대상으로 이행실태를 조사해 애로요인을 분석하고 인센티브 확대 등 확산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 총장은 "상생결제 확산을 통해 2, 3차 협력사의 자금 애로를 해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중소기업 기술 임치제도의 활성화도 올해 재단의 핵심 목표 중 하나다. 중소벤처기업부 이외 정부의 중소기업 R&D(연구개발) 결과물에 대한 기술자료 임치제도를 기업들이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김 총장은 "기술 임치 수수료를 지원하는 지자체가 확대되도록 지자체와의 협력하겠다"며 "임치 기술을 기반으로 기업이 사업에 필요한 보증을 받는다든지, 기술 임치 목적이 실현되도록 하기 위해 기술보증기금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1차 협력사 뿐만 아니라 2, 3차 협력사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상생협력기금 출연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투명하면서도 효율적인 기금 운영·관리를 위해 은행 연계 전자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대기업 등이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에 출연하는 상생협력기금은 2018년 기준, 누적 1조원을 돌파한 상태다.
김 사무총장은 행정고시 27회로 1985년 경제기획원, 산업자원부 수출과장, 중소기업청 기획조정관·차장 등을 역임하며 경제분야 전문가로서 공직생활을 마쳤다. 이어 2015년 소기업·소상공인 전문보증기관인 신용보증재단중앙회 회장을 역임했다.
한편, 상생법에 근거해 2004년 출범한 재단은 중기부의 관리감독을 받는 공직유관단체로 △기술협력 촉진사업의 관리·운영·평가 지원 △수탁기업협의회 구성·운영 및 수·위탁거래 공정화 지원 △대·중소기업상생협력기금·농어촌상생협력기금의 관리·운용 등 대·중소기업간 협력사업의 개발·운영 지원 사업 등을 맡고 있다. 또한 재단에서는 동반성장위원회 운영국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위원회에서는 대기업의 동반성장지수 산정·공표와 중소기업 적합업종 합의 도출·공표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김순철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신임 사무총장(58·사진)이 21일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2019년도 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