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MS 주도… 출원 63% 차지
특허 피인용도 5.64 경쟁력 확인
ETRI 3위·삼성 4위 기록했지만
기술의 질적 개선전략 마련 필요
특허 피인용도 5.64 경쟁력 확인
ETRI 3위·삼성 4위 기록했지만
기술의 질적 개선전략 마련 필요
24일 한국연구재단과 한국지식재산전략원에 따르면 AI(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3D프린팅 등 4차 산업혁명 주요 기술에 대한 최근 4년간(2012∼2016년) 각국의 특허출원 현황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
4차 산업혁명 주요 기술에 대한 특허는 2000년 초반부터 본격 출원되기 시작해 2008년 이후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주요 출원국을 보면 미국이 전체 출원의 63.3%(2만505건)을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한국(15.7%), 일본(12.6%), 유럽연합(8.4%) 등의 순이었다.
미국은 5개 기술 모두에서 가장 많은 출원량을 기록한 가운데 AI 분야가 7759건으로 가장 많았고, 3D프린팅이 2136건으로 가장 적었다. 이에 반해 한국은 인공지능(2003건), 사물인터넷(1631건), 3D프린팅(562건), 클라우드(479건), 빅데이터(442건) 등의 순으로 출원이 활발했다.
AI 분야의 경우 미국과 한국의 출원량 차이가 5756건으로 가장 많았던 데 반해 3D프린팅 분야는 양국 간 차이가 1574건으로 가장 적었다. 특허 점유율에선 5개 기술 분야에서 미국 출원인이 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드 분야는 미국 점유율이 67.6%로 가장 높은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3D프린팅은 41.8%에 그쳐 가장 낮았다. 한국은 미국과 비교해 사물인터넷, AI, 빅데이터, 3D프린팅, 클라우드 순으로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허의 질적 경쟁력을 의미하는 '특허 피인용도'에 있어서도 미국(5.64)이 가장 앞섰다. 한국은 2.98에 그쳐 일본(4.97), 독일(3.56)에 밀려 4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술 우위를 확보하려면 양적 출원이 아닌 특허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한 기술개발 노력과 출원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AI와 클라우드 분야에서 질적으로 가장 우수한 특허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되는 등 질적인 측면에서 우리나라와 큰 차를 보였다. 다만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분야에선 우리나라에 비해 약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톱 10 출원인'에는 미국 기업이 8개나 포함돼 이 분야의 기술혁신을 선도하고 있었다. IBM이 가장 많은 1906건을 출원해 1위를 기록했고, 2위는 1236건의 마이크로소프트(MS), 3위와 4위는 각각 747건, 730건을 차지한 ETRI, 삼성전자였다. 그 뒤를 퀄컴(453건), 히타치(373건), 소니(361건), 구글(342건) 등이 차지했다.
특히 IBM, MS와 일본 기업인 히타치, 소니는 AI에 특허출원을 집중했다. 퀄컴은 사물인터넷 분야 출원이 많았다. 우리나라의 경우 ETRI는 사물인터넷,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과 AI에서 특허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4차 산업혁명의 소송현황을 보면 평균 소송건수가 17건으로, 이중 3D프린팅(21건), 인공지능(50건)이 소송이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빅데이터(4건), 사물인터넷(15건), 클라우드(5건) 등은 상대적으로 소송이 적어 향후 인공지능을 둘러싼 특허분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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