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연,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서
지난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단연 전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1218대의 드론이 군집비행을 통해 올림픽 스타디움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은 '오륜기 쇼'일 것이다. 'ICT 강국 코리아'의 저력과 명성을 세계에 다시금 알리는 기회가 됐으나, 정작 이 이벤트의 주인공은 미국 인텔사였다. 그로부터 1년이 흐른 지난 18일 국내 기술로 100대의 드론을 군집비행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3.1절 100주년을 맞아 지난 18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자체 기술로 개발한 '드론군집 비행기술'을 성공적으로 시연했다고 25일 밝혔다.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 앞에서 펼쳐진 이번 시연에서 LED를 탑재한 100대의 드론이 군집 비행을 통해 각각 3.1절, 100주년, 태극기(사진), 한반도 등의 모습을 연출했다.
드론 군집비행을 위해 항우연은 드론 정밀 위치인식 기술과 함께 다수 드론과의 통신기술, 정밀제어 기술 등을 확보했다. 특히 여러 대의 드론이 서로 충돌 없이 운용할 수 있도록 구현하는 드론 정밀 위치인식 기술인 'RTK-GPS'을 국내 기술로 확보했다. 이 기술은 기존 GPS와 달리 실시간으로 ㎝급의 위치를 정밀 측정하는 것으로, 근접한 드론이 서로 부딪히지 않고 비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 개발된 기술의 제어 오차범위는 10㎝급 이내로, 평창 올림픽 개막식 때 보여준 150㎝에 비해 한층 정밀해졌다.
아울러 통신량 개선과 내부 시스템 이중화를 통해 드론 대수에 제한 없이 안정적인 군집 비행을 선보여 미국 인텔, 중국 제로테크 등과 대등한 군집비행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항우연은 앞으로 AI(인공지능) 기술을 군집 드론에 접목해 실종자 탐색과 정찰 등 사회 및 국민 안전 분야에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항우연 관계자는 "다수의 군집 드론을 넓은 범위를 분담해 정찰하고,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함으로써 실종자 수색 탐지율을 한층 높일 수 있다"며 "앞으로 드론 실외 군집 비행기술을 산업체에 이전해 드론을 활용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부가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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