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질경찰의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이제껏 본 적 없는 캐릭터들의 등장이다. 욕설에 폭력은 물론 범죄 사주까지 하는 악질 경찰 조필호. 그는 자신보다 더 큰 악을 마주치며 변해가기 시작한다. 이선균은 "조필호가 어떻게 변해가는지가 관전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귀띔했다.
우연히 거대 기업의 비밀을 손에 쥐게 된 미나 또한 시선을 집중시킨다. 증거를 갖기 위해 필사적으로 달려드는 필호와 태주 앞에서도 굴하지 않는 미나는 대담함과 강단 있는 모습이 돋보인다. 전소니는 "자주 표현되는 방식으로 미나를 만들고 싶지 않아서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이 친구가 할 법한 행동이 뭔지 감독님과 긴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난다"고 밝혔다.
이에 더불어 태성그룹 정이향 회장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라면 어떤 행동이든 서슴지 않는 태주의 모습은 관객들이 상상해오던 악의 범주를 넘어선다. "'사람이 어떻게 아무런 감정 없이, 즐기듯이 사람을 죽이고 괴롭힐 수 있을까' 스스로도 태주가 무섭게 느껴졌다"는 박해준의 말처럼 권태주는 스크린에 새로운 악의 기준을 제시할 것이다.
# 악질경찰의 관전 포인트 2 : 환상의 조합, 이선균X전소니X박해준
다음 포인트는 배우들의 혼신을 다한 열연이다. 두 달 전부터 체력관리와 액션 연습에 매진한 이선균은 영화 속 리얼함을 살리기 위해 최대한 대역을 배제하고 본인이 직접 액션신을 소화했다. 또한 필호의 감정을 따라 관객들도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폭주하는 필호를 입체적으로 표현해냈다. 전소니는 신인답지 않은 용기와 자신감으로 현장에서 존재감을 빛냈다. 특히 생애 첫 와이어 액션신에서 조차 겁을 내지 않고 연기에 임하는 모습에 이정범 감독은 "카리스마도 있고 당돌함도 있지만, 굉장히 현명하고 속도 깊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악질경찰의 관전 포인트 3 : '아저씨' 이정범 감독의 역대급 야심작
이정범 감독의 전작 '아저씨', '우는 남자'에서 알 수 있듯, 이정범 감독은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던 사람이 누군가를 만나 변화하는 이야기를 주로 그린다. '악질경찰'은 전작들과 유사한 설정으로 시작하지만, 주인공의 변화와 각성이 본인뿐 아니라 주변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전작보다 한발 더 나아간다. 이정범 감독은 "조필호가 본인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고 행동을 한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머물러 있지 않고 한 발 더 나간 것 같다. 이번 영화가 나의 분기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해 그의 차기작 '악질경찰'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