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감 있는 여진구 덕에 촬영 편해
반란군 옷 입고 보조출연에도 도전
요즘 '스카이 캐슬' 다시보기에 빠져
매순간 사소한 것에서도 행복 찾고 싶어"
반란군 옷 입고 보조출연에도 도전
요즘 '스카이 캐슬' 다시보기에 빠져
매순간 사소한 것에서도 행복 찾고 싶어"
tvN '왕이 된 남자' 중전 '유소운'役 이세영
'왕이 된 남자'의 중전, '유소운'으로 열연한 배우 이세영(사진)을 만났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에 위치한 이세영의 소속사(프레인TPC) 사무실에서 진행된 tvN '왕이 된 남자'의 종영기념 인터뷰에서 그는 "태어나서 입은 옷 중에 가장 예쁘고 비싼 옷을 입었다"며 "의상팀에서 너무 화려하지 않으면서 은은한 중전의 모습으로 만들어줬다. 유소운은 내면의 강단 있는 캐릭터였다"고 운을 뗐다.
'대왕의 꿈'(2012) 이후, 오랜만에 사극 연기에 도전한 이세영. "'왕이 된 남자'는 현대극과 사극의 중간이라고 본다. 정통 사극이었다면 과거 자료들도 많이 참고했을 텐데, 이번 작품은 캐릭터에 대한 접근이 어렵지 않았다"면서 "톤도 빠르게 진행됐고, 중전이 갖는 자세나 걸음걸이 정도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이어 하선(이헌)역의 여진구와 호흡에 대해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역시 왕 오빠가 실제로도 짱이었다.(웃음) 만약, 죽을 때까지 단 한 명과 연기를 해야 한다면, 배우 여진구를 택할 것이다. 평소 그는 배려심도 깊고 배우로서 신뢰가 간다. 사람 자체가 굉장히 좋다. 직업하면서도 편하고 즐겁게 촬영했다"고 전했다.
이세영과 여진구는 아역 배우 출신. 그런 점에서 둘은 촬영장에서 늘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됐다고 자랑했다. "촬영하면서 장면 마다 어떻게 진행되는 상황인지 서로 잘 알고 있다. 늘 중심이 잘 잡혀 있고, 무게감 있는 여진구 씨에게 늘 기댔다"고 말한 이세영은 "영화 '광해'(2012)가 원작이고, 그 유명세 때문에 부담감이 있는 건 아니었다. 김희원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있었고, 무엇보다 제 옆엔 든든한 여진구가 있었다"라고.
이세영이 꼽은 명장면은 바로 "처음 서고에서 소운이 하선에게 마음을 전하면서 키스하는 장면"이라고 했다. 반면, "그 서고에서 진구 씨가 턱을 괴고 절 보고 웃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상황에서 웃음을 참는 게 너무 어려웠다. 하선과 소운의 달달한 장면이 연출될 때마다 주변 스태프들은 '둘이 또 연애한다'고 쑥덕였다.(웃음) 그러한 분위기가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 상승의 요인이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세영은 자신의 촬영 분량이 없을 때 넘치는 장난기로 보조출연에도 도전했단다. "수염도 붙여보고, 반란군의 옷도 입어 보고…. 그 정도로 현장이 편했다. 심지어는 하선으로 분한 진구 씨의 광대 옷을 입고 제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그걸 본 팬들이 '소운이 광대로 분한 거 아니냐'고 추측했을 정도였다"라고.
그러면서, "'왕이 된 남자'를 해보니 그 어떤 것이든 도전의식이 생겼다. 전엔 '화유기'의 좀비 소녀가 제 인생 캐릭터였다. 지금은 유소운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얼마 전부터 다시보기에 빠진 드라마가 '스카이 캐슬'이라고 말한 이세영이다. "16년 전 영화 '여선생 VS 여제자'로 만난 염정아 언니, 정말 그립다. 그 당시 전 휴대폰이 없어 메일 주소만 받았는데…. 최근 인터뷰를 보니 저와 여진구 씨 언급을 해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했다. 곧 뵙고 인사드리고 싶다"고 그는 말했다.
이세영은 청순 가련한 외모와는 상반된, 하드록 감상이 취미란다. "그룹 너바나의 '스멜스 라이크 틴 스피리트'를 들으며 집에서 혼자 헤드 뱅잉(?)을 하기도 하고, U2의 노래도 즐겨 듣는다. 기회가 되면 직접 일렉트릭 기타를 연주해보고 싶다.(웃음) 최근엔 '보헤미안 랩소디'란 영화도 봤고, '퀸'의 매력에 푹 빠져 촬영장을 다닐 때 차 안에서 늘 그 노래를 들었다."라고.
논현동 맛집 중 콩국수가 유명한 곳이 있다고 취재진에 귀띔한 배우 이세영. "한때 요리 잘하는 '프로자취러'를 꿈꿨지만, 후라이팬에 달궈진 기름이 이곳 저곳 튀겨 나가는 것을 보고 겁이나 계란 후라이도 못해 먹는다.(웃음)"고 평범한 일상을 이야기한 그에게 아역부터 현재까지 연기를 꾸준히 해 온 비결이 뭐냐고 물었다. "촬영을 하다 대기시간이 길어지면 '아침에 촬영하면 얼굴이 부어 오를 텐데 다행이다'고 생각한다. 촬영이 새벽이 끝나 집에 가면 뜬 눈으로 지새워도 아침도 챙겨 먹을 수 있고…. 항상 정체하지 않고 매 순간 사소한 것이라도 행복의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그게 이세영이 가진 소확행"이라고 말했다.
성진희기자 geenie623@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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