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 보다 작은 SUV 모델
신차 해외 先생산은 이례적
신흥국 시장 등 전략적 접근
엑센트 단종 공백 대체 역할
신차 해외 先생산은 이례적
신흥국 시장 등 전략적 접근
엑센트 단종 공백 대체 역할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새로 내놓을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코나보다 작은 SUV '베뉴'(프로젝트명 QX)를 국내보다 인도에서 먼저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 전략형 차종을 제외하고 완전히 새로 내놓는 차종을 해외공장에서 선(先)생산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그만큼 신흥국인 인도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4월 중순부터 인도공장에서 프로젝트명 'QXi' 7만여 대를 생산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다. QXi는 현대차가 하반기 중 국내에 선보일 'QX'의 인도형 모델이다.
현대차는 올해 초 QX 차명을 베뉴로 확정했다. 베뉴는 현대차의 소형차 엑센트 단종에 따라 생산 현장에서 생길 물량 공백을 대체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울산공장에서 연간 약 9만대 규모로 생산될 예정이다. 이로써 현대차는 베뉴(소형)-코나(소형)-투싼(준중형)-싼타페(중형)-팰리세이드(대형)로 이어지는 SUV 풀제품군을 갖추게 된다.
현대차가 베뉴의 첫 생산지를 인도로 낙점한 것은 국내보다는 현지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인도는 소형차 위주 시장으로, 이미 현대차는 i10, i20 등 국내에선 판매하지 않는 다양한 현지 전략형 소형차를 판매 중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 등 'G2'에서 판매 부진에 시달리는 만큼 현대차로서는 신흥시장을 분위기 반전의 발판으로 마련할 채비를 하고 있다. 현대차는 작년까지 인도에서 5년 연속 연간 판매기록을 갈아치웠다. 작년 판매량은 전년보다 4.3% 늘어난 55만대다. 이로써 3년 연속 50만대 판매 고지에 올라서기도 했다.
현대차는 1998년 9월 첸나이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했다.
작년 시장 점유율은 16.3%로 인도에서 2번째로 높다. 인도공장에서 만들어 수출한 차량은 16만대로 1위다. 베뉴의 성공을 위해 기존 판매 중인 전략차처럼 철저히 현지 사정에 맞게끔 차량 제품군을 꾸릴 예정이다.
국내서는 1.0ℓ 터보엔진과 1.6ℓ 경유엔진 적용을 검토 중이지만, 인도에서는 1.0ℓ 터보엔진과 1.4ℓ 엔진 적용을 검토 중이다. 여기에 친환경차 제품군을 확대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과거 인도시장에서 판매했던 제품군은 주로 승용차 위주였지만, SUV 크레타를 추가하며 현지 판매를 빠른 속도로 늘려왔다"며 "소형 SUV 코나보다 작은 SUV를 추가해 제품군을 확대함으로써 현지 판매를 더 확대할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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