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클라우드 전면 전환
김영섭 LG CNS 대표
"클라우드가 IT 신기술에 의한 4차 산업혁명의 기본 인프라를 제공하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옮겨가지 않으면 뒤처질 수밖에 없다." 김영섭 LG CNS 대표(사진)는 "클라우드는 정말 절실한 문제다.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는 구조에서 퍼블릭 클라우드를 이용하지 않으면 속도를 따라잡기 힘들다"면서 '퍼블릭 퍼스트' 클라우드 전략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클라우드 전환의 가장 큰 이유는 민첩성인 만큼 고객들에 가급적 퍼블릭 클라우드를 제시할 것"이라면서 "일부에서 보안문제를 제기하지만 은행에 예금하는 것과 집에 돈을 감춰두는 것 중 어느 게 안전한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프라이빗은 불가피한 경우 최소 규모로= 모든 시스템을 퍼블릭 클라우드 우선으로 전환하되 금융·개인정보 등 사업특성에 따라 불가능한 경우에만 최소 규모로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게 LG 계열사들의 청사진이다. 각 계열사와 LG CNS는 작년부터 사업조직별 클라우드 전환 로드맵을 수립해왔다. 로드맵은 어떤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로 옮겨가고, DB 등 중요 솔루션을 어떻게 구성할 지 등 전체 IT 상세설계도를 담았다. 퍼블릭 클라우드는 AWS·MS 애저·구글 3가지를 이용한다. 고객이 IBM, 오라클 같은 서비스를 필요로 할 경우 지원하지만 기본적으로는 3개 서비스에 집중한다. 정우진 LG CNS 클라우드사업담당은 "과도기적으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필요하겠지만 기본적으로 퍼블릭 클라우드 퍼스트로 가면서 장단점에 따라 여러 서비스를 조합해 쓰는 멀티 클라우드 플랫폼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대규모 이전 시작= 올해는 도입기로, 클라우드 전환체계를 마련하고 대규모 이전을 실행에 옮긴다. 내년부터 2년간은 클라우드 전환범위를 확대하고 MSA(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 데브옵스 등 클라우드 최적화 아키텍처 적용을 늘린다. 핵심시스템 전환 준비작업도 진행한다. 이후 2022~2023년에 클라우드 전환을 마무리하고 신기술 적용을 확대하는 한편 핵심 시스템의 클라우드 기반을 재구축한다. LG CNS 데이터센터에 있던 IT 시스템을 퍼블릭 클라우드로 이관하는 하드웨어적 작업부터 시작한 후 클라우드에 최적화된 IT 개발·운영·관리·보안 플랫폼을 도입하는 게 첫 단계다. 이후 각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SW와 핵심 시스템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면 전환한다. LG CNS는 이를 위해 '클라우드엑스퍼라(CloudXper)'는 클라우드 브랜드를 만들고 전체 과정을 주도한다. 계열사들이 복수의 퍼블릭 클라우드와 자체 프라이빗 클라우드, 내부시스템을 단일 창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상반기 중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부터 내놓을 계획이다.
관리 플랫폼은 IT자원 생성·할당, 통합관리, 요청사항 관리, 모니터링, 자원·비용 최적화, 데이터 전환·백업, 보안·인증 등을 통합 지원하는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PaaS)다. 이를 통해 그룹 차원의 데이터 통합·수집·분석 환경을 갖추고 디지털 마케팅, 생산·품질, 디바이스·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분석 서비스를 계열사들에 제공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기반 통합 보안 플랫폼도 비슷한 시기에 내놓고 계열사별 로드맵에 따라 SaaS(클라우드 SW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방위 개방·협업"= 회사는 효과적 전환을 위해 올해 10개 기업과 협약·지분투자·M&A를 진행하는 등 오픈 이노베이션에 속도를 낸다. 클라우드 관리솔루션 회사인 캐나다 엠보틱스를 비롯, 국내 메가존, 유엔진 등 5개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올해말까지 추가로 10개 사와 협약·지분투자·M&A 등을 통해 연합전선을 넓힐 계획이다. 회사는 서울역 옆 공유오피스에 오픈이노베이션센터를 만들고 클라우드 조직, 협력사들이 입주해 함께 일하고 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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