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철저한 계획 따른 범행"
이희진(33·수감 중) 씨 부모살해 사건의 주범격 피의자 김다운(34) 씨가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김 씨가 철저한 계획에 의해 살인까지 기획했다고 봤다.
반면 피의자 김 씨는 살인과 관련해 "죽이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었다.
사건을 수사한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26일 김 씨를 강도살인 등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 씨에게 강도살인 등의 5개 혐의를 적용했다. 해외로 달아난 공범들에 대해선 인터폴 적색수배와 국제사법공조를 통해 검거와 국내 송환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중국 동포 A(33) 씨 등 3명을 고용해 지난달 25일 오후 4시 6분에서 이튿날 오전 10시 14분 사이 안양시 소재 이 씨 부모의 아파트에서 이 씨의 부친(62)와 모친(58)를 살해했다.
이어 모친 행세를 하며 이 씨 동생과 접촉하고, 공범들과 함께 이 씨 동생이 슈퍼카 부가티를 판매하고 받은 돈 가운데 일부인 5억원이 든 돈 가방을 강탈했다.
이희진씨는 소위 '청담동 주식 부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투자 사기로 현재 형을 살고 있다.경찰은 김 씨 등이 이 씨가 투자자들에게 받은 돈을 빼돌린 채 갚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 돈을 노리고 이 씨 부모에게 접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범행 동기와 관련, 김 씨는 경찰에서 "이 씨 아버지에게 빌려준 2000만 원을 받지 못해 겁을 줘 받으려고 했다"고 주장해왔다. 경찰은 그러나 수사과정에서 김 씨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내놓지 못하는 등 신빙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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