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포럼] 거품 조짐 보이는 수소車](http://contents.dt.co.kr/images/201903/2019032602102369061001[1].jpg "[포럼] 거품 조짐 보이는 수소車")
필자는 10여년 전부터 수소 연료전지차를 언급하면서 10년 후에도 당시와 똑같을 것이라 자주 언급하였다. 지금 이 시점에도 10년은 족히 걸릴 것이라 결론짓고 있다. 아직 수소 연료전지차는 시기상조인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고 일자리 창출이나 당장의 먹거리가 된다고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논리라 할 수 있다. 그만큼 아직 수소 연료전지차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고 해결과제가 한둘이 아니다.
우선 수소 연료전지차는 예전 20년 전에 비하여 출력 등이 3배로 상승하고 내구성 등 각종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상태라 할 수 있다. 그만큼 경쟁력이 많이 올라갔다. 이번에 대통령이 언급한 부분은 당장의 효과보다는 미래를 보는 시각으로 언급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적극적이고 올인하는 듯한 전략으로 인하여 정부 각 부서에서 4차 산업혁명이나 수소 연료전지차가 언급되지 않으면 정책연구를 할 수 없거나 무리하게 수소 연료전지차에 끼여맞추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균형 잡힌 경제인식이나 정책이 아니라 전체를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는 좁은 시각이 팽배될까 우려된다. 나무만 보지 말고 산을 보는 전체적인 시각을 정부에게 촉구한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및 수소 연료전지차 등 균형 잡힌 시각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둘째로 전기차와 수소 연료전지차에 대한 경쟁적인 시각은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두 차종은 부품 공유가 60~70%에 이르고 역할이 다른 만큼 경쟁적인 시각보다는 상생 시각이 옳다고 할 수 있다. 최종적으로는 전기차와 수소 연료전지차가 상존하면서 전기차는 도심지 오염이 없는 단거리용으로 적당하고 수소 연료전지차는 버스 같은 대형 차종을 중심으로 장거리를 움직일 때 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무리한 예산 편성은 문제점이 커지는 만큼 적절한 균형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셋째로 친환경차 수순은 내연기관차가 존재하는 가운데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및 수소 연료전지차로 진행되면서 자연스런 중첩과 경쟁이 진행된다는 것이다. 현재 전기차가 자동차의 주류로 편입되면서 당장의 먹거리가 되고 있고 수소 연료전지차는 아직은 시기상조인 만큼 테스트 배드적인 국내 활성화는 어느 정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으나 무리한 무작정의 지원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아직 수익모델이 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많이 필요한 영역이라는 뜻이다.
넷째로 수소 연료전지차는 부생수소를 주로 이용하여 석유 시스템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성이 큰 만큼 향후 물을 전기분해하는 경제성 있는 수전해 방식 등이 확보되지 못하면 절름발이 상태라는 것이다. 즉 수소의 생산, 이동 및 저장 등 각종 해결과제가 난무한다는 것이다. 특히 전기차의 인프라와 달리 수소 연료전지차는 수소 충전소 이외에는 인프라 방법이 없다. 아직 해결과제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올해 국내에서 보급되는 수소 연료전지차는 약 4,400대, 수소 충전소는 43기를 설치한다. 이전에 거의 없는 인프라와 보급대수를 생각하면 어느 정도의 활성화를 통하여 원천기술과 주도권 확보라는 중요한 요소를 달성하는 부분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으나 무리한 투입은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대통령이 나서서 적극적인 홍보역할을 한 이유가 올 인이라는 뜻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자는 취지라고 판단되는 만큼 각 부서는 적절한 자세와 균형 잡힌 시각으로 진행하기를 바란다. 다른 국가의 거름이 되고 자신을 태우는 촛불이 아닌, 제대로 된 먹거리 타이밍을 잘 찾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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