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오시티'보다 962가구 많아
래미안명일역솔베뉴 '태풍의 눈'
입주 앞두고 전세 호가 1억 ↓
래미안명일역솔베뉴 '태풍의 눈'
입주 앞두고 전세 호가 1억 ↓
[디지털타임스 박상길기자]올 초 서울 전세시장을 덮친 '송파 헬리오시티'에 이어 '래미안명일역솔베뉴'발 역전세난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강동구 일대의 낡은 아파트들이 한꺼번에 재건축 돼 올 하반기 1만 가구가 넘는 입주물량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작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입주가 진행된 9510가구의 헬리오시티보다 926가구가 더 많다. 이들 가운데 태풍의 눈이 될 단지는 래미안명일역솔베뉴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 6월부터 12월까지 강동구에서는 1만436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래미안명일역솔베뉴 1900가구를 시작으로, 고덕그라시움 4932가구, 고덕센트럴아이파크 1745가구,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 1859가구 순으로 입주를 앞두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래미안명일역솔베뉴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래미안명일역솔베뉴는 현재 공정률이 95%로 이르면 6월 늦어도 7월 사이에 입주가 시작돼 8월 중순 마무리된다. 입주까지 3개월을 앞두고 세입자를 찾는 집주인이 늘면서 최근 전세 호가가 고점 대비 최고 1억원 떨어졌다.
전체 가구 중 가장 많은 주택형인 전용 59㎡(1136가구)의 경우 이달 현재 전세 호가가 4억∼4억5000만원으로 연초보다 2000만∼3000만원 하락했고, 다음으로 가구 수가 많은 전용 84㎡(764가구)는 이달 현재 전세 호가가 최저 5억5000만원으로 1억원 하락했다. 기존 입주 단지들은 가격 하락 폭이 더 크다. 지난달 입주 2년 차를 맞은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는 전용 84.88㎡가 작년 1분기 최고 7억원에서 2억원 하락한 5억원선에서 올 들어 1월과 2월 전세 거래가 이뤄졌다.
연말 입주하는 고덕센트럴아이파크(1745가구)와 롯데캐슬베네루체(859가구)는 중형 면적이 많아 중형 주택형의 전셋값 하락세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캐슬베네루체의 경우 전용 84㎡가 전체 가구의 72%를 차지한다.
강동구는 작년 11월부터 전셋값이 곤두박질쳐 21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25일까지 강동구 전셋값 누적 변동률은 -4.05%로 강남(-4.41%)에 이어 두 번째로 하락 폭이 크다. 헬리오시티 입주 충격을 받은 송파구(-1.99%)와 비교하면 2배 수준으로 낙폭이 크다.
부동산업계는 서울 주택 시장이 매매·전세 가릴것 없이 하락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입주 물량이 쏟아져 당분간 전셋값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거시경제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전셋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입주 지정 기간이 짧은 단지는 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할 경우 전셋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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