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LG이노텍이 올해 1분기 11분기 만에 적자를 냈다. 애플 '아이폰'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가 오히려 독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 1분기에 매출 1조3686억원에 영업손실 11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매출액은 1년 전(1조7205억원)보다 20.5% 감소했으며, 전분기(2조4305억원)에 비해서는 무려 43.7%나 줄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168억원, 전분기에 1036억원을 각각 올렸으나 이번에는 적자로 돌아섰다.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판매 부진 여파로 카메라 모듈 등 부품 수요가 감소한 것이 뼈아팠다.
사업부문별로는 지난해 멀티플 카메라와 신기술 모듈 판매 호조 덕분에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던 광학솔루션 사업에서 1분기 매출이 6661억원에 그치며 전분기보다 무려 60%나 급감했다.
기판소재 사업은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부품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모바일용 기판 수요가 줄어들면서 전분기보다 17% 줄어든 256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장부품 사업은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용 카메라모듈과 전기차용 파워 부품의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전분기보다 3% 증가한 272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밖에 LED 사업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효율화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매출이 16% 줄었으나 전 분기보다는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KB증권은 이날 LG이노텍의 올해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가 유효하다며 이 회사에 대한 목표주가를 14만원에서 15만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김동원 연구원은 "최근 낮아진 시장 기대치를 고려하면 우려한 것보다는 양호한 실적"이라며 "광학솔루션과 LED 부문 수익성 약화는 예상에 부합했으나 칩온필름(COF) 매출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기판 소재 부문이 수익성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1분기 북미 전략 고객이 중국 마케팅 프로모션 강화에 재고소진이 일단락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1분기에 실적 저점을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는 유효할 전망"이라며 "올해 광학솔루션 매출의 72%가 하반기에 발생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하반기 출시 예정인 북미 전략 거래선의 신제품 후면 카메라 모듈이 듀얼에서 트리플로 변하며 광학솔루션 부문에서 30% 수준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