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인력·예산 부족해도 힘모아
빔 활용한 실험 사업 추진 속도
조직 역량 집중해 반드시 수행"
빔 활용한 실험 사업 추진 속도
조직 역량 집중해 반드시 수행"
"일정상 빠듯하고, 인력과 예산도 적다. 하지만 당초 예정대로 2021년 말까지 중이온가속기를 통해 빔을 생성하고, 생성된 빔을 활용한 실험까지 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
권면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장(사진)은 24일 대덕특구 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당초 계획된 일정에 맞춰 중이온가속기(라온)를 구축하는 데 조직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월 역대 세 번째로 단장에 취임한 권 단장은 포항방사광가속기와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KSTAR) 등 거대 과학연구시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등 실전 경험이 풍부한 이 분야의 전문가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는 국가핵융합연구소장을 맡아 KSART 프로젝트를 총괄했다.
권 단장은 "사업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과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핵심장비인 가속관 국산화 완성과 성공적인 설치를 통해 라온이 세계적인 가속기로 주목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피력했다.
라온은 양성자에서 우라늄까지 다양한 중이온을 가속해 희귀 동위원소를 생성하는 거대 연구시설로, 핵물리를 비롯해 물성과학, 의생명, 소재 등 다양한 기초과학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이 사업은 국가과학비즈니스벨트의 핵심 사업으로 2011년 부터 총 1조4875억원을 투입해 2021년 말까지 대전 신동지구(95만2000㎢)에 중이온가속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그는 "일정이나 예산, 인력 등 모든 면에서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렇지만 중요한 것부터 우선순위를 정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진행한다면 기본계획에 제시된 일정에 맞춰 사업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이온가속기 사업은 당초 2017년 완공이 목표였지만, 연구개발 미비 등 여러 이유로 완공 시기가 두 번이나 연기됐다. 이로 인해 경쟁자인 미국의 중이온가속기 '에프립(FRIB)'에 비해 빨리 사업을 시작했음에도 현재 1년 가량 사업 추진이 뒤처져 있는 상황이다.
권 단장은 "올해 국산화에 성공한 초전도가속관 시제품 성능을 검증하고 문제가 없다면 양산에 들어갈 계획인데, 이 과정이 사업 추진에 있어 가장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만약 초전도가속관 성능이 원하는 대로 나와 양산에 성공하게 되면 라온 사업은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권 단장은 "2021년에 에너지·고에너지 초전도가속구간과 핵심장비인 싸이클로트론 구축 등을 모두 마치고 시운전과 실험까지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비로소 라온이 성공적으로 구축됐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단은 내년 저에너지 초전도가속구간에서 빔을 생성해 시운전과 함께 빔을 활용한 실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권 단장은 라온 구축 이후 활용에 대해선 "중이온가속기 활용센터를 만들어 핵물리, 핵데이터, 의생명, 소재 등 7개 활용 분야를 정해 실험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일본이 중이온가속기를 이용해 희귀동위원소인 '니혼늄'을 발견했던 것처럼 우리도 라온을 통해 '코리아늄'으로 명명할 수 있는 새로운 원소를 찾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라온은 핵물리 분야 연구자뿐 아니라, 우주기원을 연구하는 천문우주 연구자, 전혀 관심이 없었던 입자물리 분야 연구자 등 전 세계 기초과학 연구자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가 가속기 강국이자 기초과학 강국으로 발돋움하도록 라온의 성공적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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