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관세 폭탄'과 노사분규에 시름하던 한국 자동차 업계에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글로벌 자동차 관세의 부과 대상에서 제외할 것으로 전해지면서다. 때마침 11개월을 끌어온 르노삼성자동차 노사의 줄다리기도 마침내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겹경사 속에 지난 4월 국내 자동차 수출과 수출액은 올 들어 최고치를 찍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캐나다, 멕시코를 징벌적 자동차 관세에서 면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할 행정 명령안을 입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미국은 일본, 유럽연합(EU)을 대상으로 삼아 앞으로 6개월 동안 협상을 진행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수입 자동차와 부품이 국가안보를 해친다며 25%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오는 18일이 대응 방식 결정 마감 시한이다. 만약 25% 관세가 매겨질 경우 국내 자동차 전체 수출 3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시장에서 국산차의 가격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국산차 업계는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큰 파고를 넘자 국산차 업계에 활기를 불어넣을 만한 신호들이 여럿 감지된다. 16일 새벽 르노삼성 노사는 11개월 만에 임금과 단체협상 잠정 합의 도출에 성공했다. 현재까지 작년 임단협을 끝내지 못한 국산차 업체는 르노삼성이 유일하다. 이날 노사가 잠정 합의안 마련에 성공하면서 르노삼성 부산공장과 관련 부품업계에도 모처럼 훈풍이 돌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르노삼성 노사는 전체 수출 70%가량을 차지했던 닛산 로그를 대체할 신차 'XM3' 일감 확보를 위해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과 3월 두달연속 내리막길을 걷던 자동차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4월 국내 자동차 수출은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달보다 3% 증가한 22만3235대로 나타났으며, 수출액은 37억6000만 달러다. 지난 4월 수출이 활기를 되찾자 3월까지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던 올해 누적 자동차 생산량도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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