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정세가 경색되고 있는 가운데 독일 의원들이 이달 말 예정된 북한 방문을 취소했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집권 기독민주당 소속 카타리나 란트그라프 의원 등 독한의원친선협회 의원 7∼8명은 이달 말 1주일 정도의 일정으로 방북할 예정이었지만 방북 일정을 취소했다.
한독의원친선협회 회장인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지난 14일 독일 수도 베를린을 방문해 란트그라프 의원 등 독한의원친선협회 소속 의원 10여 명과 친선모임을 하고 한반도 문제와 독일의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이종걸 의원과 무소속 이용호 의원, 정범구 주독 한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이 의원은 "독일 의원들이 독일 정부 측과 의견을 조율해 방북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독일 정부가 난색을 표명한 것 같다"며 "독일이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이 되어 국제정치적으로 고려할 게 더 많아진 것 같다. 미국의 입장도 고려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독일 의원들은 북한 방문을 취소한 대신 오는 26일부터 내달 초까지 한국을 방문하기로 했다.
이 의원은 "독일 의원들이 내년에 다시 방북을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북한을 방문해 한반도 문제에서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한반도의 평화가 동북아를 넘어 전 세계 평화와 직결될 뿐만 아니라 독일에도 새로운 투자처가 열린다는 점을 독일 의원들에게 강조했다"고 말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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