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 소녀가 '포트나이트' 게임방송 진행
일반 플레이어 보다 월등한 실력으로 총싸움
"아이온 있어줘서 고맙다" 우울증 극복사례도
일반 플레이어 보다 월등한 실력으로 총싸움
"아이온 있어줘서 고맙다" 우울증 극복사례도
WHO '게임중독 = 질병' 지정에 반대 목소리
WHO(세계보건기구)가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한 국제질병표준분류 11차 개정안(ICD-11)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가운데, 게임업계에서는 게임의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이를 중독유발물질로 지정하는 것이 부당하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HO 총회에서 ICD-11이 의결됨에 따라 오는 2022년부터 게임중독은 질병으로 분류된다. 게임업계에서는 WHO의 이번 결정이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게임을 주로 즐기는 청소년들을 정신질환자로 내몰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여러가지 순기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알코올, 도박, 마약 등과 같이 게임이 중독유발물질로 분류되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게임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덕주 서울대 교수팀은 게임중독이 질병으로 지정될 경우 2023년부터 3년간 국내 게임산업에 미치는 경제적 손실이 최대 11조원에 이를 것이라 예상한 바 있다.
게임업계 한 전문가는 "게임은 사람들과 즐기고 소통하게 해주는 매개체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 직접적인 심리 치료 효과를 발휘하기도 한다"며 "게임장애의 질병코드 분류에 발만 동동 구를 것이 아니라 게임의 순기능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실제 게임을 통해 우울증이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치료한 사례들이 다수 보고된 바 있다.
◇'포트나이트'로 전 세계 게이머들과 소통하는 청각장애 소녀= 지난달 동영상 방송 플랫폼 서비스인 트위치에서 한 소녀가 깜짝 스타로 등극했다. 'Ewok'라는 ID를 사용하는 13살 소녀로, 그는 트위치 채널을 통해 '포트나이트' 게임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또래의 스트리머도 많은데 유독 이 소녀가 많은 관심을 받는 이유는 장애가 있음에도 항상 밝은 모습으로 '포트나이트'를 즐기는 모습 때문이다.
Ewok는 귀가 들리지 않는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다.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고 사운드 플레이가 중요한 총싸움 게임에서 귀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은 게이머로서 불리하다. 하지만 Ewok는 '포트나이트'의 '사운드 비주얼라이제이션(Sound Visualization)' 기능을 이용한다. '사운드 비주얼라이제이션'은 게임 내 소리를 시각적으로 표시하는 기능으로 청각이 약한 플레이어들을 위해 에픽게임즈에서 추가한 기능이다.
청각장애를 지녔음에도 일반 플레이어들보다 월등한 실력으로 '포트나이트'를 플레이하는 소녀의 모습에 전 세계 게이머들과 시청자들이 화들짝 놀랐다. 유명 스트리머들이 앞다퉈 그녀의 방송을 소개했고, 이 채널은 순식간에 구독자 수가 급증했다. 외신들도 앞다퉈 이 소녀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아이온'으로 우울증을 극복한 세르비아 유저=지난해 8월 엔씨소프트는 유튜브에 한 영상을 게재했다. 4분 26초의 이 영상은 엔씨소프트의 PC온라인게임 '아이온'을 플레이 하는 세르비아 유저 '조카 조라나 이바닉'에 대한 내용이다.
장애와 함께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던 조카는 동영상을 통해 "'아이온'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아이온' 친구들과 함께할 때 자신이 정화되는 것을 느꼈다"며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에 '아이온'이 나를 위해 있어 줘 고맙다"고 전했다.
조카는 자신을 구해준 '아이온'이 만들어진 곳을 방문하는 것이 소원이라는 이메일을 엔씨소프트에 보냈고, 메일을 받은 엔씨소프트는 그를 한국으로 초대해 판교 엔씨소프트 R&D 센터에서 '아이온'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소개했다.
엔씨소프트 사옥을 방문한 조카는 "가슴이 너무 벅차고 행복하다"며 "아이온은 사람을 연결해주는 게임"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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