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P40'에 최초 탑재 전망
구글 기반 산업 생태계 흔들 듯
구글 기반 산업 생태계 흔들 듯
화웨이가 독자 개발 중인 스마트폰 OS(운영체제)를 자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샤오미·비보·오포와 공동 테스트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화웨이가 미 정부의 거래제재로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쓸 수 없게 된 가운데 스마트폰 시장 세계 6위에 포함된 중국 기업 4곳이 공조전략을 펼지 주목된다. 4개 사의 스마트폰 출하량을 합치면 각각 안드로이드·iOS 최대 수요기업인 삼성전자와 애플을 더한 규모를 훨씬 뛰어넘는다.
13일 중국 현지언론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화웨이는 안드로이드 대체재로 자체 개발 중인 '훙멍(HongMeng) OS'를 샤오미·비보·오포와 함께 테스트를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샤오미 등 3사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4~6위 기업으로 지난 1분기 출하량을 합치면 7100만3000대에 달한다. 세계 1위 기업인 삼성전자(7190만대)와 맞먹는 규모다. 3사와 세계 2위인 화웨이(5910만대)를 합치면 총 1억3040만대로, 삼성과 애플(3640만대)의 출하량을 더한 규모보다 2200만대나 많다.
1분기 4개사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세계 전체 출하량 3억1080만대의 42%에 달한다. 4개사를 제외한 1분기 안드로이드 OS 폰 출하량은 삼성전자와 나머지 기업들을 합해 1억4400대였다. 4개사는 1360만대 차이로 나머지 안드로이드 진영과 대등한 실적을 거뒀다.
화웨이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자국 기업들과 공조할 경우, 미 정부의 압박이 악재가 아니라 구글의 스마트폰 생태계를 뒤집는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훙멍OS 테스트에는 텐센트 등 인터넷 기업, 통신기업도 참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는 올 가을 출시하는 스마트폰 신제품 'P40'에 훙멍OS를 최초로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자체 소프트웨어 기술을 이용해 안드로이드보다 속도를 60%까지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가 독자 OS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경우 구글은 타격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화웨이는 이미 구글 서비스가 막혀 있는 중국에서는 자체 오픈소스 버전 안드로이드를 쓰고 있다.
미 정부의 제재를 안 받는 샤오미 등 3사는 안정된 구글 생태계를 자발적으로 벗어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을 정치적 이유로 거래에서 배제한 기업에 대해 블랙리스트 지정을 추진하고 있어 또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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