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이미정 기자]올해 하반기 세계 태양광 설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화케미칼 등 국내 태양광 업체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유럽의 태양광 설치 수요가 급증한 데다 우려했던 중국 태양광 설치량이 작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6일 태양광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세계 태양광 설치량은 130GW로 예상된다. 특히 하반기에는 상반기(50GW) 대비 60% 가까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먼저 중국의 경우 상반기 10GW로 부진했던 태양광 설치 수요가 하반기에는 25GW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1일 중국국가에너지국(NEA)은 5월에 논의하던 25GW 규모의 보조금 중 3921개(22.78GW) 지급을 확정짓는 등 태양광 보조금 관련 정책을 발표했다. 태양광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으나 1년 만에 보조금 지급 재개가 결정된 것이다.
유럽의 태양광 설치 수요도 20GW로 지난해 10GW 대비 두배정도 급증할 전망이다. 미국의 태양광 수요 역시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세액공제(ITC)의 단계적 삭감에 대비한 수요 증가가 지속되고 있고, 최근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신규 주택의 경우 태양광 패널 설치를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태양광 설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 1분기까지 부진을 면치못했던 국내 태양광 업체들의 실적도 하반기부터는 눈에띄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폴리실리콘, 웨이퍼, 셀, 모듈 등 태양광 밸류체인의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화케미칼은 미국 모듈공장 증설 완료로 연말까지 모노 비중을 90%까지 확대하면서 이익률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화케미칼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이 983억4362만원으로, 전년 동기(1720억6171만원) 대비 42.8% 급감한 바 있다.
OCI 역시 하반기 수요 증가에 폴리실리콘 가격이 회복되면서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OCI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40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신성이엔지도 100%에 달하는 고효율 태양광 모듈(HDM) 공장 가동률을 기록하면서 향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 발표에 따른 폴리실리콘과 태양광 사업 부문에서의 하반기 수요가 회복돼 태양광 업체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올해 하반기 세계 태양광 설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화케미칼 등 국내 태양광 업체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