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성 논란 커진 '몽드셀렉션'
절대평가 90점 이상 모두 대상
"등록비가 사실상 마케팅 비용
수상제품이 품질우수한지 의문"
절대평가 90점 이상 모두 대상
"등록비가 사실상 마케팅 비용
수상제품이 품질우수한지 의문"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출품작 96%가 수상… 수상쩍은 주류품평](http://contents.dt.co.kr/images/201907/2019072602101032060002[1].jpg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출품작 96%가 수상… 수상쩍은 주류품평")
몽드셀렉션 홈페이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출품작 96%가 수상… 수상쩍은 주류품평](http://contents.dt.co.kr/images/201907/2019072602101032060002[2].jpg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출품작 96%가 수상… 수상쩍은 주류품평")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매년 5월이면 국내 주류업계에서 일제히 소식을 알리는 시상식이 있다. '세계 3대 주류 품평회'로 불리는 몽드 셀렉션이다. 기업들은 몽드셀렉션에서 상을 받았다며 자사 제품이 "우수한 품질을 세계에서 인정받았다"고 주장한다.
올해 5월 열린 2019 몽드셀렉션에도 수많은 국내 제품들이 수상 소식을 알렸다. 하이트진로는 일품진로1924와 일품진로 18년산이 증류주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고 일화도 천수삼 농축차, 천수삼S, 진스트15 소프트 캡슐, 초정탄산수, 맥콜 등을 출품해 모두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고 자료를 냈다.
이 밖에도 골든블루, 참소주, 네이처리퍼블릭, 잇츠스킨 등이 2019 몽드셀렉션 수상 소식을 밝히며 자사 제품의 품질 우수성을 자랑했다.
올해엔 출품하지 않았지만 롯데주류 처음처럼과 클라우드, 하이트진로의 참이슬과 드라이피니시d 등도 돌아가며 '몽드셀렉션 수상 제품'임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몽드셀렉션에서 수상을 하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다는 점은 그 어떤 회사도 밝히고 있지 않다.
25일 '몽드셀렉션 2019'의 5개 부문 수상작(담배·와인 제외)을 전수조사한 결과 전체 2580개 출품작 중 96.0%인 2478개 제품이 수상의 영광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맥주와 생수, 소프트드링크 부문에서는 568개 제품이 출품해 95.1%인 540개 제품이 수상했고 소주류가 포함된 증류주&리큐르 부문에서는 347개 제품 중 338개가 수상, 수상률 97.4%를 기록했다. 이렇게 수상률이 높은 것은 몽드셀렉션이 경쟁으로 순위를 매기는 것이 아니라 절대평가로 점수를 매겨 상을 주는 방식을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60점부터 69점은 동상, 70점부터 79점은 은상, 80점부터 89점은 금상, 90점 이상은 대상을 준다. 10개 제품이 출품해 10개 제품 모두 90점 이상을 받으면 모두 대상을 받을 수 있다.
참가비 명목으로 받는 '등록비'가 일종의 마케팅 비용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몽드셀렉션에 출품하기 위해서는 제품당 1200유로, 한화 약 150만원의 등록비를 내야 한다. 한 회사가 3개의 제품을 출품할 경우 1050유로로 할인까지 적용해 준다. 바꿔 말하면 기업으로서는 120만~150만원만 쓰면 '세계 최고의 주류 품평회에서 수상하며 품질을 인정받았다'는 홍보를 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몽드셀렉션이 유명 품평회가 된 것은 일본의 힘이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 아사히 등 일본 주류 기업들이 몽드셀렉션 수상을 마케팅에 활용하면서 한국 주류 기업들도 이를 벤치마킹했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 몽드셀렉션 출품작을 지역별로 분류해 보면 전체의 73%가 아시아 기업의 제품이다. 유럽 제품은 16.7%에 불과했다. 몽드셀렉션 수상이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이유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국제 대회에서 수상하면 타이틀을 달고 마케팅 활동에 사용하기 용이하다"며 "소비자들도 해외 품평회에서 수상하면 가치를 인정하는 부분이 있어 적극적으로 참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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