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긴급거시경제금융회의
시장의 불안심리 완화에 주력
시장의 불안심리 완화에 주력
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자사주 매입규제 완화, 공매도 규제강화 등에 나설 것"이라고 7일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대내외 리스크 요인이 단기간에 중첩돼 나타난 결과"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이어 미·중 환율전쟁으로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지자 정부가 긴급 안정조치에 나선 것이다.
이날 긴급회의에는 홍 부총리 뿐 아니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최종구 금융위원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등 국내 금융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소위 '금융 4대 수장'들이 다 모였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인 지난 2017년 9월 4일 이후 경제 부총리와 한은 총재가 동시에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 부총리는 "준비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에 따라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추가경정예산을 다음 달까지 두 달간 75% 이상 신속히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확대되고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하고, 국내적으로는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수출·투자부진과 기업실적 악화, 일본의 수출 규제 등이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고 평했다.이주열 총재도 이에 동의하며 "현재로서는 금융· 외환시장의 안정에 역점을 두어야 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행은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시장 안정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국은 분명히 비상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며 "특히 공매도 규제하는 강화 방안은 이미 검토를 마쳤고 언제든지 시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특히 "한 가지 대책만 있는 게 아니고 여러 가지 옵션(선택사항)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홍 부총리는 "일본 수출 제한 조치로 인한 일본 자금 유출 단계까지 가지 않는 게 바람직하지만 그 상황이 혹시나 오더라도 우리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은 제한적으로 정부는 분석하고 있다"며 일본의 조치에 따른 대응방안이 마련돼 있음을 강하게 암시했다.
진현진기자 2ji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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