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광주시와 현대자동차가 '반값연봉'과 '노사상생형 일자리'를 앞세워 추진한 광주형 일자리가 본궤도에 올랐다. 24년 만에 국내에 새로운 완성차 공장이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국내에 새로운 완성차 공장이 들어서는 것은 1997년 한국GM(지엠) 군산공장 이후 처음이다.
물론 아직 현대차 등 자동차 업계 노조 반발은 넘어야 할 숙제다. 이를 의식한 듯 합작법인 출범 초대 대표이사에는 박광태 전 광주시장이 선임됐다. 두 번의 광주시장 경험과 국회의원 당시 산업자원위원회를 역임한 점을 고려해 합작법인을 조기에 안정화시킬 인물로 평가받았다.
◇광주글로벌모터스 출범…24년만에 완성차 공장 설립 = 20일 광주형 일자리 모델의 첫 번째 사업인 자동차공장 합작법인이 광주그린카진흥원 대회의실에서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번 출범식으로 그동안 실험과 준비 단계에 그쳤던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본궤도에 진입할 전망이다. 작년 6월 현대차가 광주시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하며 급물살을 탔던 광주형 일자리는 양측 합의안 이견과 노조 반발 등으로 교착상태에 빠졌었다. 이후 올해 1월 말 현대차가 광주시 측이 제시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지속 창출을 위한 완성차사업 투자협약' 최종안에 합의하고 1차 투자협약을 맺으면서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자동차공장 합작법인 명칭은 '주식회사 광주글로벌모터스'다. 최대 주주는 광주시다. 현대차는 경영권 없는 비지배 투자자로 참여해 신설법인의 생산공장에 생산을 위탁하고 완성차를 공급받게 된다. 광주시는 연내 자동차공장을 착공해 오는 2021년 양산체제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역시 양산시기에 맞춰 내놓을 차종에 대한 검토를 끝낸 상황이다. 계획대로라면 국내에 24년 만에 신규 완성차 공장이 들어서게 된다.
◇노조 반발 의식했나…지역통 대표이사 선임 = 광주글로벌모터스를 이끌어 갈 초대 대표이사로는 박광태 전 광주광역시장이 선임됐다. 그는 3선 국회의원과 두 번의 광주시장을 역임했다. 국회의원 재직 당시에는 산업자원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산자위에서 활동해 자동차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합작법인을 조기에 안정화시킬 것으로 평가받았다. 또 광주 노사민정으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어 광주형 일자리의 사회적 대타협 정신을 실현하고 중앙과 경제계와 가교역할을 잘 할 수 있는 적임자로 꼽힌다는 게 광주시 측의 설명이다. 이사 3인 중 나머지 2인은 아직 선출되지 않았다.
광주형 일자리를 반대하고 있는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의 최대사업장인 현대·기아차 노조의 반발을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현대·기아차 노조는 현대차의 광주형 일자리 투자 소식이 알려진 직후부터 임금과 단체협약과는 별개로, 국내 자동차 생태계를 붕괴하는 것이라며 반발해왔다.김양혁기자 mj@dt.co.kr
이용섭 광주시장이 20일 그린카진흥원에서 열린 '광주형 일자리' 자동차 공장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마지막 단계인 발기인 총회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