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터보 휘발유엔진 최고출력 170마력
겨울철 미끄러운 도로, 윈터모드 제격
엔진룸 흠·차음재 적용 '소음' 최소화
겨울철 미끄러운 도로, 윈터모드 제격
엔진룸 흠·차음재 적용 '소음' 최소화
쌍용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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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코란도 휘발유車' 타 보니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쌍용자동차 코란도 휘발유차는 디자인, 성능 모든 부문에서 무난한 SUV(스포츠유틸리티차)였다. 자칫 소형차와 중형차 사이에 끼어 있는 준중형차로서 애매모호할 수도 있지만, '효율성'을 무기로 시장 경쟁에 나선다. 국내 SUV 중 유일하게 저공해 3종 자동차 인증을 획득한 만큼 혼잡통행료와 공영·공항주차장 이용료 최대 6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최근 쌍용차가 개최한 코란도 휘발유차 시승 행사에서 차를 타고 서울 여의도 마리나에서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을 거쳐 다시 출발지점으로 돌아오는 약 100㎞ 구간을 주행했다.
쌍용차는 지난 3월 경유차를 내놓은 지 약 5개월 만에 코란도에 휘발유 모델을 추가했다. 그동안 SUV에 집중해온 만큼 경유엔진 위주로 차량 제품군을 구성했지만, 최근 들어 'SUV=경유차'라는 공식이 깨진 만큼 코란도에서도 엔진 제품군 다변화를 꾀했다. 쌍용차는 과거 티볼리를 출시할 당시에도 휘발유차를 경유차보다 선(先)출시하며 재미를 본 바 있다.
코란도 휘발유차에 적용된 1.5 터보 휘발유 엔진은 이미 지난 6월 출시한 티볼리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에 적용된 바 있다. 코란도가 몸무게는 티볼리와 비교해 65㎏(4륜구동 모델 기준) 무겁지만, 같은 엔진을 적용하고도 티볼리보다 높은 성능을 갖췄다. 코란도 휘발유차는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8.6㎏·m의 동력성능을 낸다. 티볼리(163마력·26.5㎏·m)를 압도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수치만 놓고 보면 분명 앞선다.
쌍용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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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란도 경유차와 비교하면 휘발유차는 최대토크가 4.4㎏·m 부족하지만, 최고출력은 34마력 앞선다. 사실상 토크에서 크게 차이를 나타내지 않는 만큼 경유차 수준의 토크는 유지하면서 휘발유차의 힘을 갖췄다고 평가할 수 있다. 다만 실제 주행에서는 체급의 한계 탓인지 티볼리보다 급가속에서 반응이 조금 느리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래도 저속주행이나, 고속주행에서는 크게 신경 쓸 정도는 아니다. 아이가 있는 가장(家長)에게 무난한 선택이 될 것 같다. 경유차의 단점으로 꼽히는 소음 부문을 휘발유엔진으로 극복해냈고, 성능 역시 뒤지지 않는다. 엔진룸과 탑승 공간까지 흡·차음재를 적용하는 등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한 쌍용차의 노력도 한몫했을 것이다.
코란도 휘발유차의 주행모드는 노말, 스포츠, 윈터 등 세 개로 구성한다. 경쟁차가 에코, 컴포트, 스포츠 등으로 구성한 것과 비교하면 '윈터모드'가 눈에 띈다. 이는 겨울철 미끄러운 노면에서 안전한 출발을 위한 쌍용차의 배려다.
무엇보다 코란도 휘발유차의 강점은 '효율'이다. 쌍용차는 코란도의 탄화수소와 질소산화물 배출을 1㎞당 0.019ｇ 이하로 낮춰 '3종 저공해차' 인증을 획득했다. 이는 국내 SUV 최초다. 현재 친환경차가 없는 쌍용차로서는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다. 1종이 유해물질 '제로(ZERO)'인 전기차, 2종이 하이브리드차임을 고려하면 사실상 기존 내연기관차에서는 가장 '깨끗한 차'라고 할 수 있는 셈이다. 혼잡통행료와 공영주차장은 물론, 공항주차장 요금을 감면받을 수 있다.
코란도 휘발유차의 효율은 다른 경쟁차와 비교해도 여실히 드러난다. 같은 체급에 속한 현대자동차 투싼과 비교하면 최고출력이 7마력 부족하다. 다만 코란도의 경우 1.5터보엔진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당 출력을 따지면 코란도가 투싼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는 기아자동차 스포티지 2.0 모델과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에 속해있지만, 사실상 준중형급과 경쟁을 벌일 것으로 관측되는 기아차 셀토스 역시 효율면에서는 코란도에 뒤진다.
쌍용차는 그동안 경유차 위주로 성장해왔던 SUV 시장이 휘발유차로 빠르게 재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2016년 코란도가 속했던 C세그먼트 SUV 시장은 전체 11만5505대로, 이 중 휘발유차가 2.88%(3326대)에 불과했지만, 작년 전체(8만3589대) 12.99%(1만860대)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올해는 8만8604대 중 28.49%(2만5240대)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상 최악의 경영난에 시달리는 쌍용차로서는 코란도에 거는 기대가 남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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