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개혁 주도 법무장관 후보자
특수2부 배당 고강도 수사 예고
모든 의혹에도 법무장관 입성땐
야권 중심 '공정수사' 논란일수도
특수2부 배당 고강도 수사 예고
모든 의혹에도 법무장관 입성땐
야권 중심 '공정수사' 논란일수도
연합뉴스
연합뉴스
'조국 의혹' 전격 압수수색
검찰이 27일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과 관련해 서울대, 고려대, 단국대, 공주대, 부산대 등을 전격 압수수색을 하며 강제수사에 본격 돌입하면서 돌발변수로 주목된다.
현 시점에서 검찰의 강제수사 돌입은 모두에게 '양날의 칼' 일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조 후보자는 다른 부처도 아닌 검찰 개혁을 주도할 법무부 장관 후보자다. 그가 모든 의혹에도 불구하고 장관이 된다면 당연히 야권을 중심으로 "검찰이 과연 공정한 수사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게 된다.
하지만 아직 조 후보자는 후보자 신분이다. 묘한 시기에 검찰이 칼을 뽑은 것이다. 수사의 칼날은 과연 누구를 벨 것인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전격 압수수색, 왜?= 조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 조율이 한창이었던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서울대, 부산대, 고려대 등을 동시다발로 압수수색하며 의혹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조 후보자 측도 당황스러운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조 후보자 역시 가족에게서 압수수색 사실을 전해 듣고서야 검찰의 강제수사를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예상을 깬 빠른 수사 착수에 대해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이라며 "객관적 자료를 통해 사실관계를 규명할 필요가 크고, 만약 자료 확보가 늦어질 경우 객관적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인사청문회 후에 수사했다간 현 정권 실세에 대한 검찰의 '봐주기' 의혹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조국 가족 펀드'로 알려진 사모펀드의 실소유주 의혹을 받는 조 후보자의 5촌 조카가 오랫동안 운영해온 인터넷 카페를 폐쇄하고, 조 후보자 딸이 인터넷 게시글들을 잇달아 삭제하는 사정 등으로 인해 검찰 수사가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고개를 드는 상황이었다.
검경 수사권 조정을 앞두고 검찰이 자신들을 지휘하는 법무부 장관이 후보자 신분일 때 수사하는 것이 중립성을 지킬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 여겼을 것으로 풀이된다.
◇딸 입시·웅동학원·사모펀드 모두 수사대상= 주목할 것은 수사 주체가 형사부에서 특수부로 넘어갔다는 사실이다. 검찰은 이제까지 조 후보자와 관련해 들어온 10여건의 고소·고발 사건을 주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성상헌)에 배당해왔다. 형사부는 일반적 고소·고발 사건을 처리한다. 그러나 이날 압수수색의 주체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로 확인됐다.
검찰 내 최정예로 꼽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부가 수사를 맡은 만큼 고강도 수사가 예상된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주체가 변경된 시점은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 "신속하고 효율적 수사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그간 제기된 모든 의혹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서울대 환경대학원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부산의료원, 고려대, 단국대, 공주대 등지를 압수수색하며 딸 조모(28)씨의 의료논문 제1저자 등재와 입학 과정, 장학금 수령 관련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
부산시청 건강정책과 등지에도 수사관들을 보낸 만큼 딸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장학금 수령과 노환중 부산의료원장 선임의 관련성을 살필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서울 역삼동 사무실과 경남 창원에 있는 웅동학원 재단 사무실도 압수수색 대상지에 포함됐다. 조 후보자 일가가 10억원이 넘게 투자한 사모펀드의 실소유자가 누구인지, 조 후보자가 공직자로서 취득한 정보가 펀드 투자에 영향을 미치며 공직자윤리법을 위한 소지가 있는지 등에 대한 수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웅동학원 관련해선 조 후보자 동생 조모씨가 교사 채용을 대가로 2억원을 받았다는 의혹, 조씨의 전처가 제기한 공사대금 상환 소송에서 두 차례 무변론 패소한 배경 등도 수사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