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집값상승 기대감 확산
종부·양도세 절세효과도 한몫
7월 누적 기준 거래량 400건
증여거래 322건… 81% 차지
종부·양도세 절세효과도 한몫
7월 누적 기준 거래량 400건
증여거래 322건… 81% 차지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준강남권'인 경기도 과천에서 지난달 아파트 증여가 80% 이상 급증했다. 인기지역인 준강남권의 '똘똘한 한채'는 보유할수록 가격이 올라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똘똘한 한 채를 부부 공동명의로 보유할 경우, 주택 종합부동산세는 물론 양도소득세에서 상당히 유리해질 수 있어 시세차익은 더 커질 수 있다.
2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7월 누적 기준 경기도 과천 아파트 거래량은 400건으로 작년 7월 277건과 비교하면 44% 증가했다. 지난달 아파트 거래 건수는 올 들어 최고치로 거래량이 가장 낮았던 4월 22건과 비교하면 불과 3달 만에 18배 급증했다.
지난달 거래량의 81%인 322건은 증여 거래로 이뤄졌는데, 작년 7월 143건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불어난 수치다. 올 들어 1월부터 6월까지 증여 거래가 20건 이하로 이뤄진 것과 비교하면 16배 급증했다. 증여 거래의 대부분은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보유해서 유명세를 탔던 과천 자이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분양된 과천자이는 3.3㎡당 3253만원으로 전용면적 59㎡ 9억1630만원, 전용 84㎡ 9억4760만원 등으로 전 주택형이 9억원을 초과한다. 이 단지를 구매할 경우 다주택자는 물론 1주택자까지 세금 폭탄이 불가피하다. 그럼에도 수요자들이 몰리는 이유는 집값이 치솟고 있어서다.
단지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전용 59㎡는 현재 호가가 12억5000만∼13억원, 전용 84㎡는 15억5000만∼16억원이다. 분양가 대비 전용 59㎡는 3억8370만원, 전용 84㎡는 6억5240만원 올랐다.
부동산 업계는 부부 공동 명의로 새 아파트를 보유하게 되면 종부세는 물론 양도세까지 절세 효과가 커 증여 거래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는 3기 신도시 등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준강남권 인기 지역으로 장기간 집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퍼지면서 주택을 팔지 않고 가지려는 것으로도 해석했다.
세무법인 택스테크 안연환 세무사는 "주택을 부부 공동명의로 하게 되면, 6억원까지 증여세가 면제돼 종부세보다 양도소득세면에서 절세에 상당히 유리해진다"며 "다주택자가 배우자에게 증여후 5년 뒤 주택을 팔게되면, 종부세보다 대략 수천만원의 양도소득세 혜택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증여의 이면에는 집값 상승 기대감도 있다"며 "과천이나 강남 등 인기 지역은 현재 시장 분위기가 나쁘더라도 언젠가는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있기 때문에 집을 팔기보다는 갖고 있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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