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인력 120명·마케팅비 200억 투입
"적절한 테스트·피드백 반영등 자부심"
4분기 출시 '리니지2M'과 맞대결 예고
"한방 절실, 넥슨 구원투수 될까" 주목
"적절한 테스트·피드백 반영등 자부심"
4분기 출시 '리니지2M'과 맞대결 예고
"한방 절실, 넥슨 구원투수 될까" 주목
'리니지2' 아버지,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를 만나다
넥슨이 '리니지2', '테라' 등 다수의 인기 대규모다중접속온라인게임(MMORPG)으로, 게임게발을 진두지휘한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의 신작 모바일게임 'V4'(사진)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판 흔들기에 나선다. 박 대표는 V4를 앞세워 국내 모바일 MMORPG 1위를 노리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넷게임즈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사실 무조건 1등을 하고 싶기는 한데, 지금 1등이 너무 세다"면서도 "국내 모바일 톱 랭크인 MMORPG 장르에서 1등하는 것이 목표"라고 답했다.
오는 11월 공개되는 V4는 넥슨이 올 하반기 출시하는 최대 기대작으로, '리니지2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박용현 대표가 120여명의 개발인력을 투입해 약 2년간 개발한 게임이다. 넷게임즈 창립 후 개발한 모바일게임 '히트', '오버히트' 등이 넥슨을 통해 출시돼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고, 넥슨은 지난해 5월 넷게임즈를 인수했다. 이중 '히트'는 넥슨이 출시한 모바일게임 중 유일하게 대통령상인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넥슨에 인수된 후 처음 내놓는 게임이다보니 내부적인 기대감도 크다. V4 마케팅에만 200억원을 책정했다는 이야기가 돌 정도다. 박 대표는 "최근에는 너무 기대를 많이 받아서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정식 출시에 앞서 넷게임즈와 넥슨에서 진행 중인 사내 테스트에서도 좋은 반응이 나오고 있는 만큼, 막판 담금질을 통해 게임의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박 대표는 "적절한 테스트를 하고, 피드백을 반영하고 수정해 시장을 꿰뚫는 것 까지는 자부심이 있다"면서 "게임이 나왔을 때 '게임개발비 회식에 썼냐' 같은 얘기는 안 듣고 싶다"고 말했다.
V4 경쟁작으로는 엔씨소프트가 4분기 출시를 예고한 모바일게임 '리니지2M'가 꼽힌다. 리니지2M의 원작이 박 대표가 가장 잘 아는 리니지2인 만큼, V4와 리니지2M간 정면승부가 예상된다.
박 대표는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2003년에 나온 리니지2가 어떤식으로 맞춰 나왔는지 개인적으로 궁금하기도 하다"고 언급했다.
리니지2M 외에도 같은 장르인 모바일 MMORPG들이 출시를 준비 중이다. 기존 MMORPG들도 여전히 높은 수준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어 이용자들의 마음을 끌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박 대표는 "국내 MMORPG의 1년 매출이 2조원을 넘었다 다시 1조원으로 줄어들어든 것으로 안다"면서 "피크보다 줄어들었다 보니 늘어날 여지가 있는 셈"이라고 진단했다.
V4는 청소년 이용불가 버전과 12세 이상 이용가 두 가지로 출시된다. 성인용 버전의 경우 MMORPG 이용자들을 위한 '거래소', '장비파괴' 등의 시스템으로 몰입감을 높여 MMORPG의 재미를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이용자들이 게임에 애착을 느낄 수 있도록 고강화 장비들을 바로 판매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같은 요소가 MMORPG 이용자들을 V4로 끌어모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양측의 계산이다.
넥슨 입장에서도 최근 출시한 모바일게임들이 부진한 성적을 기록해 '한방'이 절실한 시점이다. 넷게임즈의 V4가 넥슨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실제 넷게임즈는 지난 4일 첫 모바일게임 히트작 '히트'의 서비스를 종료했다. 업계에서는 신규게임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에 대해 "히트 덕분에 모바일게임 시장에 진입한 것인 만큼 조금 더 서비스를 하고 싶었지만, 모바일게임 시장의 호흡이 굉장히 빠르다"면서 "모바일게임을 어떻게 하면 더 오래 운영할 수 있을까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현재 운영 중인 모바일게임 '오버히트'에 대해 "당분간 서비스를 유지하도록 어떻게든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한국거래소는 자본잠식률이 50%를 넘는다며 넷게임즈를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이 사실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 대표는 "기본적으로 상장사 사장으로서의 인식이 적었던 것 같다"며 "V4의 매출도 있을 것이고, 모회사와 의논하에 증자와 같은 조치를 취할 수 있어 치명적인 요소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재미있는 게임을 잘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듣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좋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이 길을 벗어나지 않겠다"고 전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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