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원론의 틀을 깨고 실용적인 경제교육의 내용을 확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경제교육지원법 제정 10년을 맞아 경제교육이 경제학 원론의 틀을 깨고 실용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경제교육지원법 제정 10년의 회고를 통한 경제교육 활성화 방안 토론회'에서 박형준 사회교육과 교수는 '경제교육법: 지난 10년의 변화와 개선방향' 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경제교육지원법은 경제교육에 대한 국가 지원의 법제화 필요성에 지난 2009년 제정됐다. 충분한 경제교육 기회의 제공, 합리적인 의사결정능력을 향상하는 데 적합한 경제교육 내용 마련, 전문성 있는 경제교육인력의 체계적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박 교수에 따르면 지원법에 근거해 지난 2006년 5월 부산·대구·광주·대전 등 4개 지역에 지역경제교육센터가 설립됐다. 현재 지역경제교육센터는 14개 지역에 15개다. 경제교육단체협의회도 지난 2017년 3월 출범, 25개 공공기관과 경제교육 관련 단체를 구성원으로 하고 있다.
이날 전문가들은 경제교육지원법 제정으로 경제교육 활성화의 전기가 마련됐으나,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이전에 강조됐던 '경제교육 핵심개념'이 지식 측면의 경제교육 내용이었다면 앞으로는 지식과 기능, 가치태도를 포괄하는 개념인 '경제교육 핵심역량'에 초점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며 "소비 관리 역량이 경제교육 핵심역량에 해당한다면 소비 관리 역량의 하위 역량이 무엇인지 정의하고 지식 측면의 역량요소, 기능적 측면의 역량요소 등을 정의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윤호 순천대학교 교수는 "경제교육 정책과 계획의 수립, 조정이 지금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경제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 교수에 따르면 고등학교에서 경제교육은 필수과목인 '통합사회'의 경제 단원을 필수로서 잠깐 공부하는 데 그치고 수능 응시과목으로 경제 과목 선택은 기피되고 있다. 대학에선 경상계열 학생을 제외한 일반 대학생들에게 경제 교육의 기회는 거의 주어지지 않는다.
이 교수는 "대학생이 흥미를 가질 만한 시사적인 경제 주제를 개발해 대학 캠퍼스 내에서 정기적, 부정기적 무료 강좌를 개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경제교육 관련 예산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심재학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교육실장은 "경제교육지원법이 제정된 후에 여러 기관과 단체에서 경제교육에 대해 많은 관심과 노력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기준 전국 15개 지역경제교육센터가 수행한 경제교육 실적은 7999회에 1만5633시간, 총 21만 6103명이다. 단순 계산하면 1회당 2시간씩 27명을 교육한 것이다. 센터에 주어진 예산과 인력만을 놓고 볼 때 놀라운 실적이지만, 개인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경제교육 시간을 따졌을 때는 부족하다는 게 심 실장의 판단이다. 심 실장은 "경제교육지원법이 선언적 수준에서 머물지 않고 구체적인 목표와 수단, 이를 뒷받침하는 예산과 인력이 정부차원에서 지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영수 경북대학교 교수는 "센터의 인지도 향상을 위한 전국적 차원의 홍보 노력을 강화하고 예산 증대를 통한 지역의 경제교육 초과수요를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경제교육지원법 제정 10년을 맞아 경제교육이 경제학 원론의 틀을 깨고 실용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경제교육지원법 제정 10년의 회고를 통한 경제교육 활성화 방안 토론회'에서 박형준 사회교육과 교수는 '경제교육법: 지난 10년의 변화와 개선방향' 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경제교육지원법은 경제교육에 대한 국가 지원의 법제화 필요성에 지난 2009년 제정됐다. 충분한 경제교육 기회의 제공, 합리적인 의사결정능력을 향상하는 데 적합한 경제교육 내용 마련, 전문성 있는 경제교육인력의 체계적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박 교수에 따르면 지원법에 근거해 지난 2006년 5월 부산·대구·광주·대전 등 4개 지역에 지역경제교육센터가 설립됐다. 현재 지역경제교육센터는 14개 지역에 15개다. 경제교육단체협의회도 지난 2017년 3월 출범, 25개 공공기관과 경제교육 관련 단체를 구성원으로 하고 있다.
이날 전문가들은 경제교육지원법 제정으로 경제교육 활성화의 전기가 마련됐으나,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이전에 강조됐던 '경제교육 핵심개념'이 지식 측면의 경제교육 내용이었다면 앞으로는 지식과 기능, 가치태도를 포괄하는 개념인 '경제교육 핵심역량'에 초점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며 "소비 관리 역량이 경제교육 핵심역량에 해당한다면 소비 관리 역량의 하위 역량이 무엇인지 정의하고 지식 측면의 역량요소, 기능적 측면의 역량요소 등을 정의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윤호 순천대학교 교수는 "경제교육 정책과 계획의 수립, 조정이 지금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경제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 교수에 따르면 고등학교에서 경제교육은 필수과목인 '통합사회'의 경제 단원을 필수로서 잠깐 공부하는 데 그치고 수능 응시과목으로 경제 과목 선택은 기피되고 있다. 대학에선 경상계열 학생을 제외한 일반 대학생들에게 경제 교육의 기회는 거의 주어지지 않는다.
이 교수는 "대학생이 흥미를 가질 만한 시사적인 경제 주제를 개발해 대학 캠퍼스 내에서 정기적, 부정기적 무료 강좌를 개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경제교육 관련 예산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심재학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교육실장은 "경제교육지원법이 제정된 후에 여러 기관과 단체에서 경제교육에 대해 많은 관심과 노력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기준 전국 15개 지역경제교육센터가 수행한 경제교육 실적은 7999회에 1만5633시간, 총 21만 6103명이다. 단순 계산하면 1회당 2시간씩 27명을 교육한 것이다. 센터에 주어진 예산과 인력만을 놓고 볼 때 놀라운 실적이지만, 개인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경제교육 시간을 따졌을 때는 부족하다는 게 심 실장의 판단이다. 심 실장은 "경제교육지원법이 선언적 수준에서 머물지 않고 구체적인 목표와 수단, 이를 뒷받침하는 예산과 인력이 정부차원에서 지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영수 경북대학교 교수는 "센터의 인지도 향상을 위한 전국적 차원의 홍보 노력을 강화하고 예산 증대를 통한 지역의 경제교육 초과수요를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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