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재 대상이 된 화웨이는 19일 상하이 커넥트 2019 한국 기자단 대상 간담회에서 "미국이 화웨이 사이버 보안 이슈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게 아니라 기술적인 문제로 접근했으면 한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칼 송 화웨이 대외협력 및 커뮤니케이션 사장은 "미국은 화웨이 사이버 보안 논란을 기술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있다"며 "화웨이 사이버보안 의혹을 제거하고 싶다"고 운을 뗐다. 이어 "미국의 정부, 기업에게 자신 있게 우리 핵심 자산인 5g 기술을 검증하길 희망하고, 화웨이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을 언제든지 검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과 미 우방국은 화웨이가 네트워크에 백도어를 심어 중국 당국에 정보를 제공하는 등 스파이 활동을 하고 있다며 화웨이 불매 운동에 나서고 있다. 백도어는 서비스 유지와 보수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시스템 보안이 제거된 비밀 통로를 뜻한다. 백도어를 심는 방식으로 인증되지 않은 사용자들이 민감한 정보를 탈취하거나, 통신망을 감시하는 등 사이버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
칼 송 사장은 이날 "런정페이 회장도 미디어와 인터뷰에서 밝혔듯 우리는 미국을 포함한 큰 국가들과 화웨이는 스파이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협약을 체결하길 원한다고 밝힌바 있다"고도 강조했다.
화웨이에 따르면, 지난 8년간 영국 통신사와 함께 제품 검증을 진행했으며 백도어 논란과 관련해 실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미국 또한 10여 년간 이 같은 문제제기를 해왔지만 증거를 제출한 바는 없어 이는 추측에 불과하다는 것이 화웨이의 시각이다.
칼 송 사장은 "이렇게 (자신 있게) 말하는 이유는 화웨이가 백도어를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미국 정부나 기업이 원할 경우 화웨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에 문제가 있는지 직접 확인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에서 어떤 피드백이 올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화웨이는 5G와 관련 40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현재까지 ETSI(유럽전기통신표준협회)에 제출한 특허는 257개 종류다. 화웨이는 50여 개 5G 계약을 체결했으며, 특히 28개 계약은 유럽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또 5G 기지국은 20만대 이상을 글로벌 출하하는 등 수치적으로도 가시적인 성과를 올렸다.
칼 송 사장은 또 "화웨이는 50여 개 통신사들과 협력을 진행하고 있으며, 타 국가와 협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한국에서 구성한 5G 보안자문협의회에도 정부가 참여 의사를 물을 경우 협조할 의향이 있음을 밝혔다.
끝으로 칼 송 사장은 "미국의 거래 제한 리스트가 발표됐는데 그 후 화웨이 자체적으로 많은 연구를 했다"며 "코어나 광 전송 쪽은 영향이 없고, 거래제한 목록이 발표된 이후 지금까지 화웨이 자체 생산이 중단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상하이(중국)=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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